해병특검, '이종섭 도피' 장호진 前안보실장 소환…"조사서 다 말할 것"
장호진, 이종섭 대사 임명 논의 당시 외교1차관·안보실장 재직
안보실, '李 귀국 명분' 방산 공관장 회의 기획…尹 지시 의혹
- 김기성 기자
(서울=뉴스1) 김기성 기자 =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 해외도피 의혹(일명 '런종섭 의혹')에 연루된 장호진 전 국가안보실장이 16일 순직해병특검팀(특별검사 이명현)의 피의자 조사에 출석했다.
이날 오전 9시 26분 서울 서초구 특검 사무실에 도착한 장 전 실장은 '이 전 장관 호주대사 임명, 대통령 지시로 알고 있었나', '외교부 차관으로 있을 때부터 이 전 장관 임명절차를 관리했나', '안보실장 된 후에도 외교부로부터 이 전 장관 인사검증 상황을 보고 받았나' 등 취재진 질문에 "조사 잘 받겠다. 조사받으면서 다 말하겠다"고만 언급한 뒤 조사실로 향했다.
특검팀은 장 전 실장을 상대로 대통령실과 국가안보실에서 이 전 장관의 주호주대사 임명 문제 논의 및 지시·보고 사항을 확인하고, 지난해 3월 열린 '방산 협력 주요 공관장 회의' 개최 경위를 캐물을 계획이다.
이른바 런종섭 의혹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최소 2023년 12월부터 대통령실·법무부·외교부·국가안보실 인사들과 공모해 순직해병 수사외압 의혹 피의자인 이 전 장관을 도피시키기 위해 주호주대사에 임명했다는 내용이다.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및 범인도피 혐의를 받는 장 전 실장은 2023년 4월부터 윤석열 정부 외교부 1차관을 지냈고, 지난해 1월부터 8월까지 조태용 전 국가정보원장의 뒤를 이어 국가안보실장에 재임했다.
특검팀은 이원모 전 대통령비서실 인사비서관이 2023년 12월 7일 외교부에 이 전 장관의 호주대사 임명 절차를 준비하라고 연락한 사실을 확인했다.
외교부는 이듬해 1월 16일 공관장 자격 심사에서 이 전 장관에 대해 '적격' 판정을 기재한 심사용지에 심사위원들의 서명만 받는 등 졸속으로 심사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법무부는 피의자 신분인 이 전 장관의 인사 검증을 부실하게 진행하고, 그의 출국금지 조치를 부당하게 해제한 의혹을 받는다.
국가안보실은 22대 총선을 앞두고 이 전 장관의 호주대사 임명으로 나빠진 여론을 잠재우기 위해 지난해 3월 25일 열린 '방산 협력 주요 공관장 회의'를 급조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특검팀은 지난 8월 대통령기록관, 법무부와 외교부 청사 등을 압수수색 했다. 뒤이어 이재유 전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장, 조 전 국정원장, 이노공·심우정 전 법무부 차관, 이 전 장관 등 의혹 관련자들을 불러 조사했다.
특검팀은 조태열 전 외교부 장관 피의자 조사에서 윤 전 대통령이 방산 협력 공관장 회의 개최를 지시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박진 전 외교부 장관은 특검 참고인 조사에서 이 전 장관의 주호주대사 임명 과정이 정상적이지 않았지만 윤 전 대통령의 뜻이라 거부하지 못했다고 특검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방산 공관장 회의에 참석한 주요국 대사들은 참고인 조사에서 회의 참석 연락을 갑작스럽게 받았다는 등 진술을 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장 전 실장 조사 이후 이 전 장관의 출국금지 조치 해제를 승인한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의 피의자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goldenseagull@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