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1000만원? 한인 몸값 가장 비싸, 제발 캄보디아 오지 마" 교민회장 호소
- 신초롱 기자

(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캄보디아 현지에서 취업 사기를 통해 납치당한 한인 수십 명을 구조한 선교사가 "제발 캄보디아에 오지 말라"고 호소했다.
14일 YTN 라디오 '김준우의 뉴스정면승부'에는 시아누크빌에서 활동하는 교민회장 오창수 선교사가 출연했다.
오 선교사는 "올해 벌써 50건이 넘는 인원을 구조했다. 대부분이 취업 사기로 캄보디아로 온 사람들이더라. 동남아, 캄보디아 같은 저개발 국가에서 만 불이나 천만 원을 한 달에 벌 수 있는 직업이 어디에 있겠나. 다 속아서 오는 거다"라고 말했다.
이어 "시아누크빌만 하더라도 중국 사람만 있는 게 아니라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베트남, 태국인 등이 있다. 요즘은 인도, 방글라데시, 파키스탄 사람까지 와서 보이스피싱이나 온라인 범죄를 형성하고 있다.
여기에 한국 사람들이 온 이유는 한국 사람들의 몸값이 제일 비싸다. 또 한국 사람들이 보이스 피싱으로 얻는 수익이 제일 크다. 그러다 보니까 한국인들을 중국인들한테 팔아버리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최근 캄보디아 남부 깜폿주의 보코산에서 한국인 대학생이 중국 조직에 납치·감금돼 고문 끝에 숨진 사건에 대해서도 "그 지역은 이미 중국 흑사회 조직이 온라인 범죄 거점으로 만든 곳이다. 빠삐용도 탈출하지 못할 정도의 요새 같은 곳이다. 아직도 그 안에 구조를 기다리는 한국인들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 선교사는 "젊은 한국인 수백 명씩 캄보디아에서 중국인들에게 잡혀 있으면서 강제로 돈벌이하고 불법적인 노동에 몰려 있다는 건 제가 봤을 때는 굉장히 심각한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제발 오지 말아라. 여기 캄보디아에 우리 젊은 한국인들이, 1000만 원이 아니라 1000달러를 벌 수 있는 직장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그것에 혹해서 동남아까지 와서 갇혀서 날마다 고문당하고 맞아가면서 노역하는 입장에 있는 대한민국 친구들을 저기서 구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오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ro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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