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진 양평 공무원 측 변호인 "조서 열람해 위법 수사 확인 시 특검 고발"
김건희 여사 일가 '양평 공흥지구 개발 특혜' 의혹 관련
특검 조사 뒤 숨진 채 발견…"강압·회유받아" 자필메모
- 남해인 기자
(서울=뉴스1) 남해인 기자 = '양평 공흥지구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해 특검 조사를 받고 숨진 채 발견된 양평군 공무원 측 변호인이 직권남용 등 혐의로 특검 고발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숨진 양평군 사무관급(5급) 50대 공무원 A 씨 측 변호인인 박경호 변호사는 이날 오전 11시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 사무실이 있는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곳에는 A 씨를 추모하는 분향소가 차려졌다.
A 씨는 지난 2일 특검팀에 '양평 공흥지구 개발 특혜' 의혹 사건 관련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조사를 받았고, 지난 10일 양평군 양평읍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A 씨가 생전에 남긴 자필 메모에는 강압적 조사를 받아 심리적 고충에 시달렸고 의혹 당시 양평군수였던 김선교 국민의힘 의원 지시에 따랐다는 취지로 진술하라고 회유를 받았다는 내용이 담겼다.
박 변호사는 A 씨 생전에 작성한 변호인 선임 신고서를 공개했다. 그는 "지난 8일(사망 이틀 전) 고인을 처음 만나뵙고 상담했다"며 "10일 업무일이 되면 바로 피의자신문조서 열람 신청을 하기 위해 선임계를 받아뒀고 신청 준비 중에 극단적인 상황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박 변호사는 선임계가 접수되면 피의자 신문조서 등을 열람한 뒤 조사 과정에서 위법 행위가 확인된다면 직권남용 혐의 등으로 특검을 고발하겠다고 했다.
박 변호사는 "어제(13일) 특검에 우편으로 피의자신문조서 및 심야조사 동의서에 대한 열람 복사를 신청했다"며 "조서 열람 허가가 나면 복사해서 고인이 말한 내용이 조서에 기재됐는지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위법한 수사를 한 수사관을 상대로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허위공문서 작성 등 혐의로 고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양평 공흥지구 개발 특혜' 의혹은 김 여사 모친인 최은순 씨가 설립에 참여하고 김 여사의 오빠인 김진우 씨가 대표로 있는 가족기업 이에스아이엔디(ESI&D)가 2011~2016년 경기 양평군의 공흥지구 개발사업 과정에서 인허가 특혜, 개발부담금 면제 특혜 등을 받아 재산상 이득을 취했다는 내용이다.
특검팀은 A 씨 사망 뒤 "강압·회유는 없었다"는 입장을 표하면서도 "사실 관계를 명확히 규명하기 위해 감찰에 준하는 조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지금까지 진행한 수사 전반을 되짚어보며 진술 강요 등 인권 침해 소지가 있었는지 확인하겠다는 방침이다.
hi_na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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