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우환 그림 매관매직 의혹' 김상민 전 검사 법사위 국정감사 불출석

(서울=뉴스1) 남해인 기자 = '이우환 그림'을 김건희 여사 측에 건네고 공천을 청탁한 혐의로 구속기소 된 김상민 전 검사가 14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법무부 국정감사에 출석하지 않기로 했다.

13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 전 검사 측은 이날 법사위에 '증인 출석 시 수사·재판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내용의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김 전 검사는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감 증인으로 신청한 바 있다.

당초 김 전 검사 측은 국감 증인으로 나가 제기된 의혹들에 관해 입장을 밝히려고 했고 출석 입장을 서영교 의원실에 전달했지만, 국감을 하루 앞두고 불출석으로 입장을 선회한 것으로 파악됐다.

김 전 검사 측은 이날 서영교 의원이 밝힌 예상 질의 내용 등을 보고 출석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 의원은 'KBS 1라디오 전격시사'에 출연해 "법사위에서 김 전 검사를 증인으로 채택한 이유는 이런 것"이라며 "김 씨가 김 전 검사를 왜 국회의원으로 꽂으려고 했는지, 김 전 검사가 검사 시절 출판기념회까지 하며 공무원으로서 법 위반까지 해가면서 국회의원이 될 수 있다고 하는 자신감을 갖고 움직인 이유가 무엇인지" 물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전 검사 측은 국감에서 하는 발언이 향후 수사와 재판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해 의사를 바꾼 것으로 풀이된다.

김 전 검사는 2023년 1월 이우환 화백의 그림 '점으로부터 No.800298'을 1억 2000만 원에 현금 구매해 김 여사 오빠 김진우 씨에게 건네고 지난해 22대 총선 공천 등을 청탁한 혐의(청탁금지법 위반) 등을 받아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에 의해 구속기소 됐다.

김 전 검사는 지난해 총선에서 탈락(컷오프)해 공천받지 못했지만 같은 해 8월 국정원 법률특보에 임명된 사실이 알려지며 '매관매직' 의혹이 불거졌다.

다만 김 전 검사 측은 진우 씨의 요청으로 돈을 받아 그림을 대신 구입했을 뿐 청탁 대가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또 김 여사에게 언제, 무슨 방식으로 그림이 전달됐는지 특정되지 않았고 직무 관련성도 분명하지 않다고 주장한다.

hi_na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