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뷔페서 '아가씨 나도 해줘' 계란프라이 요구한 아저씨…불쾌해"
- 소봄이 기자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한 직장인이 한식 뷔페에서 계란프라이를 해달라는 아저씨의 요구를 거절했다는 사연에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지난 5일 A 씨는 자신의 SNS를 통해 한식 뷔페에서 경험한 일을 전했다.
글에 따르면 이날 A 씨가 계란프라이를 직접 만들고 있을 때, 옆에 있던 남성이 "아가씨, 내 것도 하나 해줘"라고 요구했다.
이에 A 씨가 "스스로 해 드시면 된다"고 하자, 남성은 "할 줄 모른다"고 했다. 하지만 A 씨는 계란프라이를 해주지 않고 자리로 돌아가 밥을 먹었다고 한다.
A 씨는 "새파란 젊은 MZ 여성이 백발의 누추한 할아버지 부탁을 매몰차게 거절한 게 아니다. 그분은 거동이 불편한 할아버지가 아니라 근처에 일하러 오신 듯한 사지 멀쩡한 분이셨다. 안전 조끼를 입고 있었다"라며 "무엇보다 저는 MZ세대에 낄 만큼 젊지 않고, 어딜 가도 청년 혜택 못 받는 나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 나이 먹도록 계란프라이 하나 못 하는 거면 못 먹는 게 맞다. 무시하고 밥 먹는 데 영 기분이 나빴다"라며 "그 사람이 계란프라이를 정말 할 줄 몰랐겠냐? 귀찮으니까 저 보고 해달라는 말이었을 텐데 불쾌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같은 식당에서 어린이들이 계란 들고 옹기종기 기다리길래 대신 해준 적은 있다. 뭐 이런 귀여움이 있으면 프라이쯤이야 싶었다. 오늘은 자연재해 같은 인간을 만났다고 생각한다. 좀 더 상식 있고 염치 있는 사람이 돼야겠다"고 덧붙였다.
이 글을 본 일부 누리꾼들은 "우리 아빠는 평생 일만 열심히 하느라 아무것도 할 줄 모른다. 나 같으면 아빠 생각나서 그냥 하나 해줄 것 같다", "내 거 하는 김에 하나 해주는 게 어렵나", "요즘 애들 사고방식이 이렇구나", "나이 먹으니까 어르신들 보면 짠하더라. 나라면 해드렸을 것 같다" 등 댓글을 남겼다.
그러나 대다수의 누리꾼은 A 씨의 의견에 공감했다. 이들은 "남한테 해달라는 말을 하는 염치면 평생을 집에서 얼마나 가족들한테 다 해오라고 했을까", "정중하게 부탁했으면 약간 고민이라도 해볼 텐데 뭐 맡겨놨냐?", "셀프인데 할 줄 모르면 안 먹는 게 낫지", "말을 예쁘게 하고 말고를 떠나서 계란프라이를 못 할 수가 있나?", "계란프라이가 어렵나? 여자들도 배워서 하는 거 아니다", "곱게 늙자 제발" 등 분노했다.
sby@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