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달라고 한 것뿐인데…'XX, 거머리 XX' 욕설한 수원 짬뽕집" 하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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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학진 기자 = 수원 한 유명 프랜차이즈 짬뽕 가게에서 물병을 요청했다가 사장으로 추정되는 인물에게 욕설과 막말을 들었다는 사연이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 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제보자 A 씨는 "수원 xxx 짬뽕에서 손님에게 욕하고 거머리라고 하네요"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A 씨는 지난 3일 오후 6시 30분에서 40분 사이, 음식과 소주 한 병을 주문하고 식사를 시작했다. 음식은 6시 40분에서 45분 사이 나왔으나, 식사 도중 자신의 자리에는 물병이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A 씨는 처음 서빙하는 직원에게 "저기 물이 없는데, 가져다주실 수 있나요?"라고 조심스럽게 물을 요청했다.

이에 직원은 "응? 뭐라고요?"라며 반말과 짜증 섞인 어조로 응대했다. A 씨가 재차 "다른 테이블엔 물병이 있는데 제 자리에는 없네요. 프랜차이즈의 편의는 누리면서 서비스가 조금 부족한 것 같습니다"라며 정중하게 문제를 제기했지만 직원들의 태도는 더욱더 불량해졌다.

응대했던 직원은 주방으로 들어가 사장으로 추정되는 B 씨를 데려왔고, 그는 갑자기 고성을 지르며 욕설을 섞어가며 A 씨에게 고압적인 태도를 보였다.

상황은 악화했고 B 씨는 손님을 노려보며 진상으로 분위기를 몰아갔다. 더 대응해 봤자 상황이 점점 더 악화될 거라고 염려한 A 씨는 사과를 받을 수 없을 것이라고 체념하고 가게를 도망치듯 빠져나왔다.

하지만 B 씨는 그런 A 씨를 따라 나와 반말하기 시작했다. B 씨는 "야, 우리가 뭘 잘못했는데? 너 뭐야? XX 거머리 같은 XX야, 어버버대지 마"라는 말이 돌아왔고, A 씨는 "너무 한 거 아니냐, 저는 단지 기본적인 서비스와 친절을 요구했을 뿐이다"라면서 본사에 정식으로 항의하겠다고 따졌다.

그러자 B 씨는 더욱 위협적인 어조를 이어갔다. "이 XX아, 신고 하려면 해 나 여기 건물 주인이고 매장 세 개나 있어서 이거 없어도 돼. 하라고 XX, XX야"라고 강하게 위협했다.

A 씨는 더 이상 대응하지 않고 매장을 떠났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도 사장과 직원에게 항의 전화를 시도했다. 하지만 B 씨와 종업원은 또 한 번 '거머리 XX'라는 욕설을 했고, 전화를 받은 또 다른 직원은 "몰라 XX. 나한테 묻지 마 나 그만둘 거야"라고 말하며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어버렸다.

이에 대해 A 씨는 "단언컨대, 저는 고성과 반말, 욕설, 무리한 요구 등 갑질을 일절 하지 않았다"며 향후 공익적인 목적으로라도 녹취 등 증거를 공개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건을 접한 누리꾼들은 "저기 수원에 유명한 XXX 짬뽕 아니냐. 상호 공개해라. 저런 나쁜 사람들은 장사 못하게 해야 한다", "손님에게 욕을 하는 것도 모자라 거의 팰 듯이 겁을 줬네. 용납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는 한편 일각에서는 "프랜차이즈까지 걸고넘어질 거 있나. 저건 일부 매장의 문제인데", "정확한 상황은 모르겠지만 물은 셀프 아닌가", "자영업자에게 갑질하는 손님일 수도 있다. 무례하게 물 요구했을 수도 있는 거 아닌가"라며 손님의 태도를 지적하거나 중립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khj8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