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 기사 폭행 막은 용감한 '초크 청년'…아이돌 OOO이었다 [영상]
- 김학진 기자

(서울=뉴스1) 김학진 기자 = 서울 강남 한복판에서 운전 문제로 시비가 붙어 폭행당하던 택시 기사를 '초크(목 조르기)' 기술로 제압한 한 용감한 청년의 모습이 공개됐다. 이후 그가 아이돌 가수 출신이었던 것으로 밝혀지면서 큰 화제가 되고 있다.
사건은 4일 새벽 1시경 강남의 한 대로변에서 벌어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같은 날 X(옛 트위터)에 공개된 영상에선 검은색 저지를 입은 20대로 추정되는 한 건장한 남성이 도로에서 60대로 보이는 택시 기사를 눕힌 채 마구 폭행하는 모습이 공개돼 충격을 안긴다.
이어진 또 다른 각도의 영상에서는 이를 목격한 한 청년이 달려와 폭행하던 남성의 목을 잡고 제압하는 모습이 포착되고 있다.
주변의 시민들은 "초크를 걸라"고 외치면서 가해자를 에워싼 뒤 상황을 진정시키고 있다. 이들의 신속한 대응으로 피해자는 큰 부상을 면할 수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후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해당 영상이 확산됐고, 당시 폭행당하고 있던 택시 기사를 구조한 남성이 아이돌 연습생 쑨헝위(24)라는 사실이 알려졌다. 그는 Mnet 오디션 프로그램 '보이즈 2 플래닛'에 출연해 최종 20위를 기록했고, 2022년 그룹 블랭키(BLANK2Y)로 데뷔한 뒤 소속사를 옮겨 DV.OL 멤버로도 활동했다.
이러한 사실이 알려진 뒤 쑨헝위는 자신의 SNS를 통해 "저는 괜찮다. 다친 곳 없으니 걱정하지 말라"는 글을 남기며 자신이 영상 속 인물임을 간접적으로 인정했다.
누리꾼들은 해당 영상의 계정을 통해 "저런 친구가 아이돌로 다시 한번 승승장구 해야 한다", "이 영상이 널리 퍼져서 저 청년이 다시 주목받았으면 좋겠다", "정말 용감하고 대견스럽다. 기사님을 구해줘서 한국인으로서 고맙다는 말을 대신 하고 싶다"며 쑨헝위의 행동에 훈훈한 반응을 보였다.
경찰은 가해 승객과 택시 기사를 함께 불러 조사한 뒤, 주행 경로 문제로 말다툼이 격화되면서 폭행으로 이어진 것으로 파악한다. 현재는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쑨헝위는 과거 활동 당시에도 여러 차례 무대 위에서 강한 의지를 보여준 바 있다. '보이즈 2 플래닛'에서는 "팀 해체 후 하루 12시간 아르바이트를 하며 버텼다. 춤과 노래밖에 할 줄 몰라 무대에 서고 싶었다"고 눈물을 보이며 간절함을 드러내며 화제가 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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