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서 분유 먹다 '마약 사범' 체포된 대학생…"학교 동기가 신고?"

(유튜브 채널 린쓰 Lynn's 갈무리)
(유튜브 채널 린쓰 Lynn's 갈무리)

(서울=뉴스1) 김학진 기자 = 한 대학생이 공공장소에서 분유를 먹다가 마약사범으로 오인돼 경찰에 제지당하는 황당한 해프닝이 발생했다.

1일 해당 대학생 유튜버는 자신의 채널에 "00예대 하굣길, 마약사범으로 신고당한 브이로그"라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서 그는 "연구소로 가던 중 지하철에서 갑자기 경찰에 붙잡혔다"며 "봉지에 담긴 분유를 먹는 모습을 누군가 보고 신고한 것 같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영상에서 A 씨를 제지하던 경찰은 "마약 의심 신고가 들어왔다"며 신분 확인을 물은 뒤 가방 속 소지품을 점검했다.

이어 물건을 하나하나 사진으로 기록하고, 연락처를 물은 뒤 직접 신호가 가는지까지 확인 작업을 거치며 한참을 붙잡혀 있었던 A 씨는 그러한 상황이 너무나 당황스럽고 어처구니가 없었다.

계속해서 A 씨는 경찰에게 "가방에는 당 떨어질 때 먹는 분유와 초콜릿이 들어 있었을 뿐"이라며 "진짜 먹고 있던 건 초콜릿이고, 분유는 간식용이었다"고 해명했다. 영상에는 경찰이 직접 분유를 맛보고는 "맛있다"며 웃음을 터뜨리는 모습도 담겼다. A 씨는 "지금 이게 대체 무슨 상황인 거냐?"라며 헛웃음을 지었다.

(유튜브 채널 린쓰 Lynn's 갈무리)

A 씨는 유튜브 영상 자막을 통해 "실제로 전쟁 시 비상식량으로 제일 먼저 챙겨야 하는 단 하나의 음식이 있다면 그게 '분유'라고 할 정도로 분유는 영양가가 풍부한 음식이다. 하지만 이번 사건 이후로 안 들고 다닐 거다"라고 다짐해 다시 한번 웃음을 자아냈다.

영상을 접한 네티즌들은 "경찰이 마약인지 아닌지 확인한다고 직접 먹어보는 모습 너무 웃기다", "이분 질투하고 있던 동기가 몰래 신고한 듯", "분유 들고 다니면서 먹는 거 자체가 이미 웃기네요", "'근데 맛있죠?'라고 둘이 대화하는 모습 대체 뭐냐 시트콤이냐" 등 유쾌한 반응을 보였다.

대검찰청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마약 사범 2만3022명 중 30대 이하가 63.6%를 차지했으며, 특히 20대가 젊은 층 마약 사범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SNS와 인터넷을 통한 비대면 거래가 늘면서 대학생을 포함한 젊은 성인들이 마약에 노출될 위험이 커지고 있다.

이런 현실을 감안할 때, 디지털화된 마약 유통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고 대학생과 젊은 성인을 대상으로 한 예방 교육과 경각심 제고가 시급하다. 또한 마약 검사 도구의 정확성과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는 법적·제도적 보완도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유튜브 채널 린쓰 Lynn's 갈무리)

khj8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