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선 '자숙 선언'…해외에선 웃으며 '쌈 싸 먹는' 백종원 논란

대만 한국식 바비큐 매장 방문 브랜드 홍보…논란 관련 질문엔 함구

(TVBS 갈무리)

(서울=뉴스1) 김학진 기자 = 다양한 논란으로 인해 방송 활동 중단 후 자숙을 선언했던 외식사업가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대만 방송에 돌연 등장해 자신의 식당을 홍보하는 모습이 포착돼 비난 여론이 거세다.

지난달 29일 대만 TVBS·USTV 등 현지 주요 방송은 백종원 대표가 타이베이 동구의 한국식 바비큐 매장을 방문해 '쌈 먹방'을 시연하며 브랜드 홍보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그는 직접 특허를 낸 얇게 썬 소갈빗살과 특제 소스를 선보이며 "고객들이 당장 매장에서 고기를 즐길 수 있지만, 앞으로는 매장에서뿐 아니라 더 편리한 방식으로 한국 음식을 맛볼 수 있게끔 연구하겠다"고 밝혔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백종원은 공개 출연을 재개하며 매장 손님들과 웃으며 소통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으나, 원산지 허위 표시나 넷플릭스 '흑백 요리사 시즌 2' 복귀에 대한 질문에는 철저히 침묵하거나 피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더본코리아 측은 백종원의 뉴스 출연 관련 "현지 언론사의 취재 요청에 의한 인터뷰 중 한식을 소개했다. 방송에 출연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TVBS 갈무리)

앞서 백 대표는 더본코리아 '덮죽' 제품에 베트남산 재료가 사용됐지만, 광고에는 '국내산', '자연산' 등의 문구를 사용한 의혹으로 고발됐다. 백 대표는 프랜차이즈 카페 '빽다방'에서 판매 중인 고구마빵의 원산지를 국내산으로 오인하게 했다는 의혹도 받는다.

이외에도 더본코리아가 운영하는 백스비어는 지난해 특정 업체에 닭 뼈 튀김 조리 기구 제작을 의뢰하고 별도의 검증이나 위생 검사 없이 가맹점 54곳에 배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지역 축제에서 산업용 금속으로 제작된 조리 기구를 사용하면서 식품용으로 오인하게 했다는 의혹과 관련해서도 현재 강남경찰서가 수사 중이다.

이에 백종원 대표는 "모든 책임은 제게 있다"며 자숙을 선언한 뒤 현재 촬영 중인 프로그램을 제외하고 모든 방송을 중단하겠다. 하지만 불과 수개월 만에 해외 방송 화면에서 활동 중인 장면이 공개되면서 진정성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또 지난 1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국정감사 증인 명단에 백종원 대표를 포함시켰다. 백 대표는 지역축제 지원과 각종 법규 위반 문제와 관련해 증언대에 서게 될 예정이다. '흑백요리사 시즌2' 공개를 앞둔 상황에서 국감 출석까지 겹친 백종원의 행복에 귀추가 주목된다.

khj8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