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여자 아이돌 아버지, 3년째 돈 안 갚아" 폭로…'혹시 김OO 아니냐?'

"채무자 자녀 연예인이라는 이유로 대리 상환 의무는 발생 안해"

ⓒ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서울=뉴스1) 김학진 기자 = 유명 여자 아이돌 그룹 멤버의 아버지가 지인에게 빌린 수백만 원을 3년째 갚지 않고 있다는 폭로성 글이 올라왔다. 피해자인 제보자는 "아이돌 아버지라 믿고 빌려줬는데 뒤통수만 맞았다"고 호소했다.

지난 1일 자동차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여자 아이돌 그룹 가수 아버지가 3년째 돈을 빌려 간 뒤 갚지 않고 있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제보자 A 씨는 10년 전 운동 모임을 통해 B 씨를 알게 됐다. A 씨는 "여자 아이돌 가수 OO 멤버의 아버지"라는 지인의 소개를 받고 친분을 쌓았고, 자주 술자리를 하며 가까워졌다.

이후 A 씨는 코로나로 인해 B 씨가 사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얼마 지나지 않아 B 씨는 "자금이 어려우니 100만 원 정도만 빌려달라"고 요청을 했고, 또 소액이었기 때문에 흔쾌히 빌려줬지만, 며칠 지나지 않아 B 씨는 또 100만 원을 빌려 갔다.

그렇게 돈을 갚지 않고 몇 달이 지났으나, B 씨는 이번엔 "가게 정비를 급하게 해야 한다" "딸(아이돌의 여동생)의 결혼 비용이 없다"라는 등의 이유를 대며 수백만 원을 추가로 빌려 갔다.

그뿐만 아니라 여전히 마땅히 소득이 없던 B 씨를 딱하게 여긴 A 씨는 일거리를 소개해 줘 10여일 사이에 수백만 원의 수입을 올릴 수 있게 해주는 등 물심양면으로 도왔다.

하지만 이들의 사이가 결정적으로 틀어지게 된 건 2024년 5월쯤이었다. B 씨는 당시 사업으로 하고 있던 공사를 마치고 잔금까지 받아서 수입을 올리기 시작했지만, A 씨에게 돈을 갚겠다는 말은 하지 않고 있었고, 이 사실을 알게 된 A 씨는 B 씨에 대한 신뢰를 모두 잃고 말았다.

A 씨는 "10월까지 갚겠다더니, 10월이 되어야 형편 닿는 대로 갚겠다고 하더라. 그러더니 올해 1월에 이자를 조금 주더니 이후엔 아예 나 몰라라 했다"며 "그러더니 전화로 '힘들다'는 헛소리만 했다. 이후로 조금 돈을 보내더니 여전히 수백만 원을 갚지 않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러면서 "이제는 돈이 문제가 아니다. 너무 약이 올라 더 이상 참을 수가 없다. 폭로하겠다고 이미 통보까지 마친 상태다"라면서 "돈 갚을 때까지 계속해서 구체적인 폭로를 계속 이어갈 예정"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날 A 씨가 여자 아이돌의 아버지라고 강조한 탓에 누리꾼들은 다양한 추측을 쏟아냈다. 그들은 "혹시 내가 아는 '김OO' 아니냐", "연예인 빚투 시즌2 시작인가", "딸이 죄를 지은 것도 아니고 왜 끌어들이냐", "친할수록 돈거래는 안 해야 한다", "시간 낭비 하지 말고 그냥 고소장 접수해라", "전청조 같은 사람들 여기 또 있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한편 민법상 금전 대여는 구두로도 성립하지만, 소송을 위해선 차용증·계좌이체 명세 혹은 문자 메시지나 메신저 대화 기록 등이 모두 결정적 증거가 될 수 있다. 또한 사기죄가 성립하려면 처음부터 갚을 의사가 없었다는 점이 입증돼야 한다. 이에 한 변호사는 "채무자의 가족이나 자녀가 연예인이라는 이유만으로 대리 상환 의무는 발생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khj8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