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좌라면서 내 밥 탐내는 남친…빠르게 우걱우걱 씹고 삼켜, 식탐 맞죠"

(이미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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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남은 공깃밥을 탐내고 빨리 급하게 먹으면서도 이른바 '소식좌'(음식을 적게 먹는 사람을 일컫는 신조어)라고 주장하는 남자 친구의 식탐에 대한 고민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달 3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남자 친구한테 식탐이 있는 건지 봐달라'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A 씨는 "대체로 식당 데이트 많이 하는데 제가 이상하고 예민한 건지 궁금하다"며 남자 친구와 식사 중 겪은 일을 공유했다.

그는 "예를 들어 백반집에 가면 각자 공깃밥이 나오는데, 본인 거 먼저 빠르게 먹고 내 밥그릇 쳐다보면서 '배부르지 않냐?'고 물어본다"라며 "더 먹고 싶으면 한 공기 더 시키라고 하니까 본인은 소식좌라서 많이 안 먹는다고 한다. 결국 내 밥공기 반 그릇 가져가서 먹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남자 친구가 먹는 속도도 빠르다. 3~4번 우걱우걱 씹고 삼킨다. 내가 피자 한 조각 먹을 동안 남자 친구는 4조각 먹는다"라고 했다. 이와 관련 A 씨가 "같이 밥 먹는 사람과 속도 좀 맞춰줘라. 체할 것 같다"고 부탁하자, 남자 친구는 "엄마가 식사 속도 빠르고 남자 형제들 집안에서 커서 이게 뭐가 잘못된 건지 모르겠다. 식사 속도 이해 못 해주는 사람이 속 좁은 것"이라며 되레 A 씨에게 화살을 돌렸다.

또 A 씨는 "나는 음식 먹으면서도 입 주위에 묻으면 느껴지니까 수시로 닦는 편이다. 근데 남자 친구는 입 양옆에 짜장 소스가 범벅돼도 닦지 않고 내가 휴지 주면 손에 쥐고만 있다"라며 "게다가 급하게 먹으려다 보니 다른 음식을 입에 넣는 과정에서 음식물이 튀어나와 식욕 떨어지게 한다"고 토로했다.

이외에도 남자 친구는 밥 먹는 내내 A 씨와 눈을 마주치며 대화하는 게 아니라 A 씨가 어느 반찬을 집고 있는지 젓가락만 쳐다본다고 한다.

참다못한 A 씨가 "너 식탐 있는 것 같다"고 하자, 남자 친구는 "난 남자치고 정말 양 적은 거다. 먹을 거 가지고 트집 잡는 네가 또라이"라고 했다.

A 씨는 "남자 친구는 자기가 다이어트하고 남자 치고 적게 먹는 소식좌에 식탐 많은 애들 이해 못 한다고 매번 강조하는데, 식탐은 남자 친구가 제일 많은 것 같다"라며 "식탐이 있는 건지, 배려심이 없는 건지, 식사 예절을 못 배운 건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

sb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