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 막히게 집착하던 여친, 이별 하루 만에 새 남친과 소파서 스킨십"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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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연락에 집착하는 여자친구 때문에 고통이라는 남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1일 KBS joy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된 '연애의 참견 남과 여' 9-2화는 '남친의 하루 일정을 알아야 하는 저세상 집착 여친'이라는 주제로 꾸며졌다.

사연자 A 씨는 "저는 올해 서른둘. 컨설턴트 1년 차다. 야근에 출장에 회의까지 그냥 늘 쫓기는 빡센 신입이다. 제가 버티는 이유는 딱 하나다. 제 여친이다. 예쁘고 사랑스럽고 몸매까지 완벽한 여신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얼굴만 봐도 피로가 싹 풀린다. 게다가 여친은 시간 여유가 있어서 제 빡빡한 스케줄도 잘 맞춰줬다. 그래서 우리는 비교적 수월하게 만날 수 있었다"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하지만 여자친구에게는 단 하나의 단점이 있다. 집착이었다. 여자친구는 사소한 식사 자리에서도 얼굴, 현재 시각과 셔츠 무늬, 계산서까지 보이도록 사진을 찍어 달라고 요구했다. 급기야 전화를 걸어 자리에 함께 있던 친구에게 주문 메뉴를 확인하기까지 했다.

속옷을 보고 처음 보는 거라며 의심하더니 어머니가 사준 거라고 하자 전화를 걸어 증명하라더니 영수증까지 요구했다. A 씨는 못마땅한 얼굴로 영수증을 주신 어머니에게 죄인이 된 듯한 기분이었다고 털어놨다.

여자친구의 집착은 나날이 심해졌다. 러닝을 하겠다고 하자 2㎞마다 위치 공유, 뛴 거리, 평균 속도, 칼로리 등 러닝 기록까지 캡처해 보내달라고 했다.

"(주변에서의) 오해와 억측 속에서도 만남을 이어가다 결국 여자친구는 사고를 치고 말았다. 그날은 다른 회사 실무자끼리 모여서 마무리하는 프로젝트 마감 날이었다. 특히나 일주일째 다 같이 밤새며 준비했는데 원하는 대로 결과물이 나오지도 않으니 다들 굉장히 예민했다"고 말했다.

가뜩이나 긴장된 사무실에서 따발총 같은 메시지 알림에 동료들의 눈초리가 따가워졌고, A 씨는 급히 진동으로 바꾸고 카톡을 보냈다.

회의 중이라고 하자 여자친구는 "그게 나랑 뭔 상관? 그냥 카메라 한 바퀴 돌려봐. 그게 그렇게 어려워? 이해가 안 돼? 확인 한번 해주는 데 뭐가 그렇게 예민하냐"며 화를 냈다.

A 씨는 "정말 그날은 1분도 흐트러질 수가 없는 긴박한 상황이었다. 여친의 영상통화 공격에 저는 어쩔 줄 몰라 하며 휴대폰을 꺼버렸다. 드디어 프로젝트는 끝났고 저는 제일 먼저 폰을 켰다"

프로젝트가 끝나고 휴대전화를 켠 A 씨는 충격적인 메시지를 확인했다. 여자친구는 "카톡도 모자라 전화까지 안 받냐. 우리 헤어져"라고 말했다.

A 씨는 "저는 그 메시지에 너무 다급해졌고 쏟아지는 잠을 참고 꽃다발을 사서 급하게 여친 집으로 갔다. 여친 집 비밀번호를 누르고 집에 들어갔는데 그녀는 거실 소파에서 낯선 남자와 웃으며 스킨십을 하고 있었다"라고 밝혔다.

여자친구는 "어제 우리 헤어지기로 하지 않았나. 어제 사귄 남친이다. 우리 이제 아무 사이 아니니까 무단 침입으로 신고할 거다"라고 했다.

A 씨는 "매번 앙칼지게 증명을 요구했던 그녀의 목소리가 오늘 유독 더 심장을 찌르는 듯 날카롭게 들렸다. 속절없는 카운팅에 저도 모르게 신발을 챙겨 집을 나왔다"라고 말했다.

이어 "영상통화 한 번 안 받았다고 이렇게 끝이라니. 그동안 내가 증명했던 건 도대체 뭐였는지. 그리고 바로 다른 남자랑 사귀는 게 바로 집에 데리고 오는 게 말이 되는 거냐. 고급스러웠던 매력이 어떻게 한순간에 이렇게 쌍스럽게 느껴지는지. 그리고 나를 만나면서 바람을 피운 건 아닌지 의심도 간다. 저 진짜 어떻게 해야 할지 알려달라"고 토로했다.

김민정 아나운서는 "공든 탑이 무너지는 느낌일 것 같다. 그렇게 증명했는데"라고 했고, 방송인 조충현도 "친구랑 노느라 그런 것도 아니고"라며 안타까워했다.

개그우먼 박소영은 "이렇게까지 집착했던 게 할 일이 없어서다. 자기의 일상이 없으니까 남자의 일상에 집착하는 거다"라고 했다.

이어 "다른 관점으로도 생각해 봤는데 이 여자는 자신이 다른 남자를 만나기 위해 이 사람의 동선을 확인했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그러지 않고서야 단 몇 시간 만에 새로운 남자가 생기나"라고 말했다.

김민정 아나운서도 "자기가 속이니까 이 남자도 본인을 속일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거다"라며 공감했다.

ro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