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모는 '아이 언제 갖냐' 잔소리, 시부는 트림·방귀…명절이 지옥" 하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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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명절을 앞두고 큰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며느리의 사연이 전해졌다.

30일 JTBC '사건반장'에서는 명절이 다가올수록 숨이 막힌다고 밝힌 30대 여성 A 씨는 "매년 명절이면 시부모님을 모시고 큰집에 간다"라고 운을 뗐다.

A 씨에 따르면 시아버지는 몇 년 전 큰 사고로 운전을 못 하고 대중교통을 오래 타지 못한다. 이에 운전석에 남편, 조수석에 시아버지, 뒷좌석에는 시어머니와 A 씨가 앉는다.

문제는 가는 내내 시어머니의 잔소리가 이어진다는 점이다. 보통은 2시간 거리지만 명절에는 차가 막혀 4~5시간 정도 걸린다.

시어머니는 "아이는 언제 가질 거니" "부부 사이는 좋니?"라며 질문을 쏟아낸다. A 씨는 휴게소에서 구토까지 한 적 있다.

사연자 부부가 아들을 낳게 되면서 명절은 더욱 고통이 됐다. 아이를 카시트에 앉혀야 하기에 A 씨는 어쩔 수 없이 뒷좌석 가운데에 앉게 됐다.

어깨와 팔꿈치가 자꾸 부딪히자 시어머니도 불편했는지 "카시트 치우고 네가 애 안고 타라"고 했다. A 씨가 아이의 안전을 위해 거절하자 시어머니는 떨떠름한 표정을 지었고, 가는 내내 잔소리를 쏟아냈다.

아이가 울기 시작하자 "그러니까 우유를 충분히 많이 먹였어야지" "안아줘라"라고 말했다. 그러다 아이가 대변을 보게 돼 휴게소에 들러야 하는 상황임에도 시어머니는 "기저귀 하나 가는 게 뭐가 그렇게 큰일이냐. 애가 저렇게 우는데. 여기서 기저귀 갈아"라고 말했다.

기저귀를 가는 중 남편이 급브레이크를 밟게 됐고, 그 순간 대변이 사방으로 튀는 참사가 벌어졌다.

이후 시아버지와 시어머니가 자리를 바꾸면서 A 씨는 시아버지 옆에 앉아 가야 하는 상황이 생겼다. 시아버지는 속이 불편했는지 트림과 방귀까지 뀌어 A 씨를 불편하게 했다.

우여곡절 끝에 큰집에 도착했으나 A 씨는 쉬지도 못한 채 곧장 부엌일을 시작했다. 하지만 시부모님은 피곤하다면서 방으로 들어갔다.

남편이 미안한 마음에 같이 전을 부치려고 하자 시어머니는 "하루 종일 운전한 애가 거기서 뭘 하고 있냐. 얼른 방에서 눈 좀 붙여라"라며 팔을 끌며 방으로 데려가려 했다.

참다못한 A 씨가 "어머님, 저도 4시간 내내 고생해서 여기까지 왔다. 왜 저만 부엌일하는 거냐"라고 불만을 토로하자 시어머니는 "어른하고 어떻게 똑같이 쉬고 일하려고 하냐"며 타박했다.

사연을 접한 박지훈 변호사는 "따로 가는 방법을 고민해야 할 것 같다"라고 했고, 박상희 심리학 교수는 "근본적으로 며느리의 고통을 공감해야 한다. 남편은 의지를 가지고 부모님에게 이야기해야 하고, 시부모는 딸이라고 생각해 봐야 한다. 며느리도 용기를 내서 힘들다고 얘기해야 할 것 같다"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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