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전 택배 도착할까요"…국정자원 화재 닷새째 화장·부동산은 불통
우체국 소포, 무인 접수는 여전히 불가
화장시설 예약 서비스 여전히 접속 불가
- 한수현 기자, 권준언 기자
(서울=뉴스1) 한수현 권준언 기자 = "화재로 인해 늦어진다는 말을 듣고 추석 전에 도착할지 걱정됐죠."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 대전 본원 화재로 인한 국가 전산망 마비 사태가 닷새째 이어진 가운데, 시민들의 불편과 걱정이 계속됐다. 일부 온라인 업무가 재개되면서 전날보다는 현장의 혼선이 덜했지만, 아직 복구되지 않은 업무에 대해선 시민들의 불편이 불가피했다.
30일 우정사업본부는 전날까지 중단된 배달 예고 및 배달 완료 문자 전송 시스템, 신선식품 접수 등이 가능해졌다고 발표했으나 여전히 무인기를 통한 접수는 불가능했다. 무인 접수기에는 '전산 장애로 인한 사용 불가' 등 안내가 붙었다.
창구를 이용한 대면 접수 중 직원은 이용자들에게 "추석 기간이지만 화재 여파로 인해 다소 늦게 도착할 수도 있다"고 안내했다.
서울 동대문구 동대문우체국을 찾은 이정흡 씨는 "전남 해남에 있는 지인에게 추석 선물을 보내려고 왔는데, 화재로 인해 평상시보다 늦을 거라고 안내받았다"며 "추석 전에 도착해야 할 텐데 걱정"이라고 말했다.
서울 동작구 동작우체국을 방문한 김 모 씨도 "신선식품 접수가 가능해졌다는 말을 듣고 왔는데 조금 늦게 도착할 순 있다고 했다"며 "대략적인 도착 날짜는 들었지만 혹시나 더 늦어지면 (음식이) 상하진 않을까 걱정"이라고 했다.
전날까지 시중은행에서의 주민등록증을 이용한 대출 및 상품 가입이 어려웠으나, 일부 지점에서는 주민등록증 진위 확인 ARS(1382)를 통해 확인 절차를 진행했다. 다만 지점마다 차이가 있어 가능하다고 안내하는 지점이 있는 한편, 여전히 주민등록증을 이용할 수 없다고 안내하는 곳도 있었다.
서울 동작구의 한 은행 지점을 찾은 김 모 씨는 "ARS에 확인하면 된다는 기사를 보고 왔는데 ARS 확인에도 시간이 걸려 대출 상담에 시간이 더 걸린 것 같다"고 말했다.
구청과 시청, 주민센터의 업무도 전날보다 대체로 원활해졌으나 여권 발급 이후 우편 수령 서비스 신청은 여전히 불가했다. 여권 발급 창구 주변에는 '국정 자원 화재로 우편 배송 서비스 불가, 방문 수령만 가능', '본인 확인은 실물 신분증만 가능, 모바일 신분증 불가' 등 안내가 붙었다.
전국 화장시설 예약 서비스인 'e하늘장사정보시스템'도 여전히 접속이 안 돼 유족과 장례식장 직원들은 화장 예약을 위해 화장장에 직접 전화해 접수하고 있다. 일부 화장장에서는 전화 접수 응대를 위해 야간 근무 인원을 투입하기도 했다. 수도권의 한 화장장 관계자는 "지금은 전화 접수를 먼저 하고 관련 서류는 현장에서 받거나 팩스로 받고 있다"며 "많은 인원이 현재 전화 응대에 투입돼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 거래 신고 온라인 서비스도 이용이 어려워 공인중개사들도 신규 거래 대응에 어려움을 빚었다. 서울 성북구에서 공인중개사사무소를 운영하는 이 모 씨는 "어제 신규 거래하고자 하는 손님에게 관련 내용을 설명했는데, 전 국민이 알고 있는 내용이니까 이해를 해주는 것 같다"면서도 "전체 복구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 같아 앞으로 계속 설명하면 곤란할 때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shha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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