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출산 때 연락 없던 재혼 엄마, 15년 만에 '피부양자 등록 좀'" 황당

ⓒ News1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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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성인이 되자마자 연을 끊고 산 어머니가 15년 만에 연락해 피부양자 등록을 요구했다는 사연에 이목이 쏠린다.

29일 JTBC '사건반장'에서 40대 중반 주부 A 씨는 "어릴 적 부모님이 이혼하시고 저는 쭉 어머니와 둘이 살았다. 어머니는 툭 하면 제게 소리를 지르며 나가라고 하셨고 이에 따라 방황하는 청소년기를 보냈다"라고 밝혔다.

결국 A 씨는 성인이 되자마자 독립했고 결혼하면서 어머니와 연을 끊고 지낸 지 15년 정도가 됐다. 어머니는 결혼할 때도, 아기를 낳을 때도 연락 한 통 없었다.

그러다 얼마 전 어머니는 어느 날 갑자기 전화해 "네 남편 앞으로 피부양자 등록을 해달라"'고 요구했다. A 씨는 "알았다"고 답한 뒤 전화를 끊었다.

A 씨는 "그런데 생각할수록 이건 아니다 싶더라. 어머니가 돈이 없는 것도 아니고 본인 소유의 집도 있고 자식이 저만 있는 게 아니고 재혼해서 낳은 아들도 있다"고 털어놨다.

이어 "매달 몇십만 원 아끼려 15년 전 연을 끊은 딸에게 굳이 연락한 심보가 너무 괘씸하다. 남편에게 말하니 그래도 낳아준 부모니까 그냥 해드리자고 한다. 피부양자 등록이 딱히 돈이 드는 건 아니지만 어머니를 완전히 끊지 못했다는 생각에 계속 마음이 불편하다. 제가 너무 나쁜 건가요?"라고 물었다.

양지열 변호사는 "순수한 의로도 보기 어렵다. 실제로 경제적 혜택을 바라는 것일 수도 있고 노후에 딸에게 다가가고 싶어서일지 모르겠다. 딸 입장에서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 같다. 지금 상황에서 딸에게 부탁하는 건 무례한 것 같다"고 의견을 더했다.

박상희 심리학 교수는 "남편은 인간의 도리로 생각하고, 아내도 어루만져주려고 한 것 같다. 엄마는 (어린 시절) 딸을 학대했을 가능성도 있다. 본인이 필요할 때 아무렇지 않게 연락하면 (상처가) 해결되는 게 아니라 더 커진다"라며 걱정했다.

ro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