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서 15년 만에 마주쳐 밥값 내준 고모…아빠한테 그 돈 요구해 황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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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15년 만에 마주쳐 밥을 사준 고모가 뒤에서는 아빠한테 밥값을 요구한 반전이 드러났다.

지난 2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15년 만에 우연히 본 고모와의 밥값 문제로 아빠와 갈등 중이라는 20대 여성 A 씨의 글이 올라왔다.

A 씨는 "친구들과 일산 쪽에 놀러 갔다가 밥 먹으러 들어간 식당에서 우연히 고모를 봤다"라며 "사실 친가는 집안 사정 때문에 15년 넘게 왕래 없이 지내 와서 너무 오랜만이라 반가운 마음에 제가 먼저 다가가서 인사드렸다"고 밝혔다.

A 씨를 본 고모는 처음엔 놀라더니 "언제 이렇게 컸냐"고 웃으며 안부를 물었고, 서로 번호를 교환했다고 한다.

이후 고모가 먼저 식사를 끝내고 가는 과정에서 A 씨와 친구들이 먹은 음식을 계산해 준 것이 화근이었다.

당시 A 씨는 고모에게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며 "이런 게 가족의 정인가 싶어서 괜히 뭉클하기도 했다. 식당에서 나와 전화로 감사 인사드리고 커피 기프티콘 보내드렸다. 고모도 고맙다고 하셨고 통화로 잘 마무리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다음 날 A 씨는 아빠로부터 "너 왜 괜히 가서 아는 척해서 돈만 나가게 하냐?"고 다그치는 전화를 받았다.

알고 보니 고모가 A 씨 아빠, 즉 자기 남동생한테 연락해 "네 딸 밥값 내가 냈으니 돈 부쳐 달라"고 요구한 것이다.

A 씨는 "아빠는 고모한테 돈 보내야 한다고 짜증 내고, 제가 괜히 쓸데없는 인사 해서 돈만 쓰게 만든다며 온갖 역정을 다 냈다"라며 "저는 제가 뭘 잘못한 건지 모르겠다. 15년 만에 뵌 고모라 반가워서 인사한 것밖에 없는데 왜 밥 사주시고 아빠한테 청구하는 지도 이해 안 된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어이가 없어서 잠도 안 온다. 제가 고모께 따로 연락드리는 게 맞냐? 밥값 내달라고 말씀드리지도 않았는데 당황스럽고 커피 쿠폰까지 받으시곤 입 싹 닫는 고모도 괘씸하다"고 속상해했다.

누리꾼들은 "15년간 연 끊을 만하다. 커피 쿠폰 취소하고 문자 남겨놔라", "다시 연락할 필요 없고 잊어라. 어른 같지 않은 어른을 뭐 하러 상대하냐?", "고모 진짜 이상하다. 밥값을 왜 내줬냐", "형제자매가 15년간 연 끊고 지낸 데에는 이유가 있겠지" 등 반응을 보였다.

sb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