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댁 불편해 죽을 뻔…명절 때 다 가지 말자" 하자, 이혼 통보한 남편
- 김학진 기자

(서울=뉴스1) 김학진 기자 = 결혼 1년 차, 30대 초반 부부가 추석을 앞두고 시댁과 친정을 방문하는 문제로 갈등을 빚었다. 명절만 다가오면 반복되는 부부간 다툼에 누리꾼들의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글쓴이인 아내 A 씨는 "남편이 이혼하자고 한다"며 말문을 열었다.
사연에 따르면 A 씨는 남편보다 연봉이 3배 적고, 결혼 당시에도 부모님 지원 포함해 남편 쪽에서 2배 정도 더 많이 지원받은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들 부부는 결혼 이후 한 번도 다툰 적이 없을 정도로 잘 지냈고 A 씨에 따르면 남편은 능력도 있고, 집안일도 많이 도와주고 다정다감한 최고의 신랑감이었다.
하지만 이들 부부는 명절을 앞두고 마찰을 빚게 됐다. 아직 신혼인 A 씨는 "지난 추석과 올 설에도 시댁에 이틀간 있었는데 너무 불편하고 싫어서 죽을 뻔했다"며 이번 추석에는 아무 데도 가지 말고 둘이 오붓하게 여행 가자"는 제안을 했다.
이를 들은 남편은 한마디로 거절하며 정색하자 A 씨는 지지 않고 남편에게 "혼자 가라, 난 혼자 제주도에 가서 쉬겠다"고 말했다. 결국 남편은 "절대 용납 못 할 수 없다"며 "너랑 도저히 못 살겠다고 이혼을 언급했다.
다툼 뒤 며칠이 지났지만, 여전히 냉전 중이라는 A 씨는 "긴 추석 연휴 동안 친정도 안 가고 시댁도 안 갈 거고, 대신 여행 갈 거라는 게 그렇게 잘못된 거냐?"라고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면서 "내가 만약 남편과 월급이 비슷했다면 양가에 안 가고 여행 가도 문제없는 거냐?"면서 "내가 돈을 남편보다 덜 번다고 시댁에 안 가면 나쁜X 이 되는 거냐. 너무 서러워서 미치겠다. 이번 일로 남편한테 정말 완전히 떨어졌다"고 격앙된 어조로 하소연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상의도 없이 혼자 결정해 놓고 추석에 난 제주 갈 거 다 통보하면 누가 좋아할까?", "남편이 능력 있고 다정하다고 본인이 인정해 놓고 대화가 엇갈린다고 정떨어진다고 하는 건 앞뒤가 하나도 안 맞는다", "신혼이고 양가 다 안 간다고 하는 데 무조건 가야 한다고 말하는 남편도 이해할 수 없다", "대화 자체를 차단하는 남편도 문제가 있어 보인다", "남편도 아내도 서로 보는 눈이 없는 듯. 이혼해라" 등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한편 추석과 설날 등 명절 기간은 부부 간 갈등이 빈번히 표출되는 시기다. 실제로 관련 연구에 따르면, 명절 기간 부부 간 갈등이 증가하는 경향이 있으며, 이는 가족 간의 의무와 기대, 그리고 개인의 스트레스 수준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갈등을 예방하기 위해 사전에 충분한 대화와 이해를 바탕으로 한 소통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khj8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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