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만원 낸 프라이빗 펜션, 인원·온수 추가 20만원…고기 구울 때도 요구"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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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지난 26일 JTBC '사건반장'에서는 추석 황금연휴를 앞두고 마음이 무겁다는 A 씨의 사연을 보도했다.

A 씨는 "지난해 추석, 시부모의 제안으로 가족 여행을 갔다. 40만 원 주고 프라이빗 펜션을 예약했다"라며 "입실 시간은 오후 3시였는데 펜션 측에서 청소가 더 필요하다고 1시간을 기다려달라고 했다. 시부모와 남편은 '이게 뭐냐'고 눈치를 주기 시작했다"고 회상했다.

그런 와중에 펜션 사장은 A 씨의 가족을 보더니 "어? 6명이네요. 여긴 4명 기준이라 2명은 추가 비용 내셔야 한다. 현금만 받는다"고 말했다. 결국 A 씨가 바지 주머니를 탈탈 털어 10만 원의 추가 인원 비용을 냈다고 한다.

A 씨는 "이 펜션을 고른 가장 큰 이유가 시부모님을 위한 온수 수영장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사장은 '날도 더운데 무슨 온수냐?'면서 정 원하면 추가 요금을 내라고 했다"라며 "시부모와 남편은 뒷짐 지고 물러섰고 또 제가 계좌이체로 10만 원을 보냈다"고 토로했다.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이번엔 사장이 찾아와 수영장에서 놀고 있던 A 씨 가족에게 "프라이빗 펜션이지만 너무 시끄럽다. 민폐다. 조용히 좀 해달라"고 요구한 것. 심지어 펜션 사장은 주변에서 일을 보는 척하면서 아예 뒤에 앉아 A 씨 가족들을 감시하기까지 했다고.

또 A 씨는 "저녁엔 고기를 구워 먹으려는데 주방 도구와 식기가 없었다. 사장은 5000원을 내야 빌려준다고 했고, 참다못한 제가 '음식 해 먹으려고 펜션 오는데 자꾸 이러시면 호텔 갔지, 왜 여기 왔겠냐?'고 하자 그제야 공짜로 빌려줬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어 "지난해 추석 땐 한밤중에 30도까지 올라갔다. 너무 더워서 에어컨을 켜니 더운 바람과 함께 냄새만 나더라. 시어머니는 집에 가겠다고 하시고, 남편도 불평만 쏟아냈다"라며 "제가 나서서 사장한테 항의하자 '이거 하루 종일 틀어두신 거 아니에요? 과열됐다'라며 오히려 우리 가족 탓을 했다"고 황당해했다.

그러면서 "남편은 옆에서 따지거나 해결하는 게 아니고 말도 못 하고 그냥 가만히 있더라. 사장은 '어제까지 잘 나왔다'면서 계속 우리 탓만 하다 선풍기 두 대를 주셨다"고 전했다.

A 씨는 "다음 날 오전 9시 30분에 사장으로부터 '30분 뒤 퇴실하라'는 전화를 받았다. 11시 퇴실인 줄 알았는데 한 달 전부터 10시로 바뀌었다는 것"이라며 "펜션 예약 페이지에는 11시라고 적혀 있었는데, 일주일 전 받은 안내 문자에는 10시로 적혀 있었다"고 하소연했다.

지난해 펜션 문제로 속을 썩인 그는 "올해 설에는 집에서 쉬었는데, 시부모가 이번 추석에도 여행 가자고 한다. 차라리 호텔로 가자고 했는데 '가족끼리는 한 집에서 자는 거다'라며 펜션만 고집하신다. 여행 가면 저만 고군분투하는데 이젠 집에서 쉬고 싶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sb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