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장 철거반이 양치승 성추행…"가슴 확 만져보고 싶다" CCTV 공개
- 소봄이 기자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강남 헬스장 전세 보증금 사기 피해를 호소한 헬스트레이너 겸 방송인 양치승(51)이 체육관 철거 당시 집행관에게 성추행당했다고 주장했다.
양치승은 지난 27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이 같은 피해 사실을 털어놨다.
그는 운영하던 체육관이 철거된 과정을 설명하면서 "강제 집행이 곧 들어올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빨리 대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차도 미리 팔고 있었다. 그러던 찰나에 진짜 며칠 지나지도 않아서 강제 집행하러 들어왔더라"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일주일 만에 체육관을 비우라고 하길래 '갑자기 들어와서 일주일 만에 비우라고 어떻게 비우냐? 환불도 해줘야 하고, 철거하려면 시간도 있어야 하고, 말이 안 된다'고 최대한 시간을 끌었다"라며 "7월 말로 폐업 날짜를 정했다. 환불할 거 환불하고 철거해서 나오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치승은 강제 집행 당일 집행관 3명이 왔다며 "그중 한 명이 저한테 '오 피지컬 좋은데? 가슴 좀 확 만져보고 싶다'고 하더라"라며 당시 CCTV 영상을 공개했다.
CCTV 속에는 정장을 입은 한 집행관이 서 있던 양치승의 가슴을 손으로 한 번 쥐어보는 모습이 담겼다.
이에 대해 양치승은 "강제 집행이 들어오니까 정신이 없어서 참고 있었는데 며칠 지나니까 기분이 너무 나빴다"라며 "집행관이 가슴을 한번 만져보고 싶다는 게 말이 되냐"라고 분노했다.
그러면서 "상대방은 굉장히 피 말리게 힘든 상황인데 참지 않으려다가 진짜 참는 거다. 다른 데 가서는 진짜 실수하지 마라. 진짜 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또 양치승은 폐업 후 운동기구를 판매하는 과정에서 일부 구매자들이 결제하지 않은 물품을 들고 가는 등 절도 피해도 보았다고 밝혔다.
그는 경찰에 신고해 물건은 되돌려 받았지만, 사과는 받지 못했다며 "힘든 사람들한테 또 저렇게 피해를 준다는 자체가 뇌가 너무 이상한 것 같다. 진짜 이상한 사람들 많다"고 토로했다.
한편 양치승은 지난 2019년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상업용 건물에 헬스장을 개업하고 수억 원을 투자해 리모델링했다. 그러나 운영 3년 만인 2022년 11월 강남구청이 퇴거 명령을 내려 폐업했다.
해당 건물이 '기부채납' 조건으로 지어진 공공시설이었기 때문. 기부채납이란 민간사업자가 건물을 지어 일정 기간 사용한 다음 국가나 지방자치 단체에 무상으로 귀속시키는 제도로, 그가 계약한 건물은 20년간 무상 사용 기간 종료 후 강남구청에 관리·운영권이 넘어가게 돼 있는 상태였다.
그러나 양치승은 계약 당시 해당 내용을 충분히 고지받지 못했다고 했다.
이에 따라 양치승은 돌려받지 못한 보증금 3억5000만 원, 시설비 5억 원, 임대료와 권리금, 회원 환불금 등 총 15억 원의 손실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양치승은 상대방을 형사고소했으나, 사건을 담당한 강남경찰서는 상대방이 처음부터 사기 칠 의도가 없었고 재계약하려 노력했다면서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양치승은 "기부채납된 공공시설에 입주한 많은 임차인의 권리를 보호해야 한다"라며 국회 청원을 올리기도 했다. 양치승의 사연이 화제를 모으자, 국회 교통위원회는 '사회기반시설에서 발생 중인 전세 사기 피해 사례 및 대책 요구 사항 청취'를 위해 오는 10월 국회 국정감사에 그를 참고인으로 부르기로 했다.
sb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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