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새 가난해졌냐"…카톡 새 버전 광고 논란에 13년 전 공지 소환
- 소봄이 기자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카카오톡이 숏폼(짧은 동영상),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기능을 담은 플랫폼으로 개편했으나 역풍을 맞은 가운데, 과거 광고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힌 카카오 측 공지 사항이 재조명되고 있다.
26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13년 전 카카오톡의 당당한 공지 내용'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이에 따르면 카카오 측은 지난 2012년 5월 카카오톡 2.9.6버전을 업데이트하면서 이용자들에게 공지 사항을 남겼다.
당시 카카오 측은 "카카오톡은 유료화를 할 계획이 전혀 없다"라며 "카카오톡에 광고 넣을 공간도 없고, 쿨하지도 않고, 예쁘지도 않다"고 했다.
이어 "카카오팀이 그렇게 가난하지는 않다. 그리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며 유료화 계획에 선을 긋고 광고에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그저 앞으로도 서비스 계속 잘 이용해 주시고 응원해 주시는 것이 가장 소중한 무형의 자산"이라고 이용자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이 공지 사항은 카카오가 2019년 배너광고를 처음 도입한 이후 광고를 확대, 도입할 때마다 온라인상에서 재조명되고 있다. 이에 누리꾼들은 "그 사이에 가난해졌냐"며 조롱하기도 했다.
앞서 카카오는 지난 23일 대대적으로 개편한 카카오톡을 공개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이자 이용자들의 불만이 터져 나온 건 '프로필 화면'이다.
기존에는 사진 한 장만 걸어둘 수 있는 단순한 구조였지만, 여러 장의 사진과 글을 올릴 수 있는 SNS 피드 형태로 바뀌었다. 이에 친구의 프로필 변경 내역 역시 타임라인 형태로 확인할 수 있다. 동시에 광고가 지나치게 크게 노출돼 이용자들이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카카오톡 이용자들은 "광고에 미친 업데이트", "누구 머리에서 나온 업데이트냐? 이런 업데이트한다고 해서 SNS 못 이긴다. 원상 복구해라", "실용적이지도 직관적이지도 않다. 남의 사생활 사진 크게 보고 싶지도 않다", "광고까지는 봐주겠는데 친구 피드 보려면 SNS 했겠지, 카톡 하겠냐? 원래의 기능에나 충실해라" 등 날 선 비판을 이어갔다.
한 초등학생 이용자는 "너무 변한 카카오톡 모습에 놀랐다. 기존 카카오톡과 다르게 변한 모습은 카카오톡을 이용하는 사용자들에게 최적화되지 못해 보인다. 너무 불편하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다른 SNS와 달리 카카오톡의 메인 요점, 메신저가 중심이라는 장점 때문에 카카오톡을 이용하는 사용자들이 많다고 생각한다. 게시물을 올리는 SNS처럼 바뀐 카카오톡에 이질감 든다. 따라서 스마트 기기를 잘 사용하지 못하는 노인분들께서도 불편함을 호소하실 것 같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sby@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