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엄마까지 동원 독박 육아하는데, 헬스장 다닌다는 남편…제정신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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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친정엄마까지 동원해 아이를 육아하는 여성이 퇴근 후 개인 여가 활동을 하려고 하는 남편을 향한 불만을 터뜨렸다.

2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퇴근 후 헬스장을 다녀보겠다는 남편'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육아휴직 후 7개월 된 아이를 돌보고 있다고 밝힌 A 씨는 "친정엄마와 공동 육아하는데 형편상 육아 도와주시는 보답은 못 하고 있고 복직 후부터는 수고비 드리기로 했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남편은 회사 다니고 있고 회사 관련 공부할 게 있어서 퇴근 후 회사 근처 도서관에서 공부한다. 도서관을 다녀오면 집에는 보통 오후 9시~9시 30분 정도에 온다"고 말했다.

남편은 그때까지 아기가 안 자고 있으면 아기가 잠들 때까지 보통 1시간 30분 정도 돌봐 준다. 하지만 아이는 엄마가 꼭 붙어 있어야 잠이 든다.

이러한 상황에서 남편은 이날 A 씨에게 "퇴근하고 회사 근처 헬스장을 한 달만 다녀볼까 하는데 어떠냐"라고 물었다.

A 씨는 "그 메시지를 보는 순간 저는 짜증인지 화인지, 서운함인지 모를 감정과 머리가 띵해지는 느낌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저도 필라테스 다니고 싶은데 엄마한테 아기 맡기고 나가기도 미안하고 사실 경제적인 부분이 부담된다. 가난한 건 아닌데 저한테 쓰는 돈은 결혼 후, 출산 후 아깝더라"고 말했다.

남편 역시 아이한테 쓰이는 지출이 있다 보니 지출이 거의 없는 편이다. 담배도 피우지 않고 술 약속도 거의 없는 상황이라고.

A 씨는 "남편이 저에게 임신했을 때부터 하던 말이 저를 서포트해 주겠다는 거다. 그런데 아기 낳고 체력 기르기 위해 헬스장을 다녀볼까 생각한 남편을 이해하지 못하는 제가 나쁜 거냐"라고 물었다.

이어 "저는 퇴근 후 (남편이) 도서관 가는 거, 토요일 오전에 축구 다녀오는 거, 주말에 공부하러 도서관 가는 거 다 허락했다. 그로 인해 남편은 육아 시간이 길지 않다. 제가 속이 좁아 이해를 못 하는 건지, 화딱지 나는 이 감정이 당연한 건지 모르겠다"라고 하소연했다.

누리꾼들은 "저맘때는 아기가 보고 싶어서 퇴근 시간만 기다릴 때인데 부성애도 없고 아내 배려하고 사랑하는 마음도 없는 것 같다", "충분히 화날 만한 상황이다. 평일과 주말에도 본인 할 거 다 하시는 거 같은데 거기에 헬스까지 하겠다고요? 헬스 다닐 시간과 돈 있으면 어머니 드리고 좀 쉬게 해주세요", "처음부터 배려해 주면 배려받고 있는 걸 모르고 발을 더 뻗더라. 너무 잘해주지 말고 단계적으로 하세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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