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수의사 부부, 세인트조지 수의대 입학식서 아들 가운 입혀 화제

신사경·이은송 부부, 아들 입학식에서 세리머니

신사경 수의사 부부가 자녀에게 흰 가운을 입혀주고 있다(세인트조지 수의과대학 영상 갈무리). ⓒ 뉴스1

(서울=뉴스1) 최서윤 동물문화전문기자 = 한국인 수의사 부부가 외국 수의대 입학식에서 아들에게 직접 가운을 입히는 모습이 지역 사회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25일 서인도제도 그레나다에 위치한 세인트조지대학교 수의과대학(St. George's University School of Veterinary Medicine, SGU SVM)에 따르면 지난 13일(현지시각) 본과 입학식이 열렸다.

SGU SVM는 본과 4년 과정이다. 수의사가 되기 위해서는 수의학 준비 과정인 프리벳 3년 과정을 포함해 총 7년의 수업 기간을 거친다.

본과 마지막 해는 주로 미국, 캐나다의 제휴 수의대에서 실습을 한다. 졸업 후 시험에 합격하면 미국, 캐나다 수의사로 활동할 수 있다.

이 대학에서 특별한 행사는 본과 입학식의 '화이트 코트 세리머니'다. 보통은 지도교수가 학생에게 흰 가운을 입혀준다. 하지만 부모가 수의사일 경우 자녀에게 직접 입혀줄 수 있다.

올해 본과 입학생은 200명이 넘는다. 이 중 화이트 코트 세리머니 때 한국인 수의사 부부가 유일하게 자녀에게 흰 가운을 입혀주면서 지역 사회에서 주목 받았다.

주인공은 신사경 VIP동물한방재활의학센터 by Dr. 신사경 대표원장과 이은송 강원대학교 수의대 교수다. 이들은 입학생 때 아들인 이남주 씨에게 직접 가운을 입혀줘 참석자들로부터 박수갈채를 받았다.

신사경 원장은 "이곳에서는 세대를 이어 수의사가 된 집안을 특별하게 소개하는 경우가 많다"며 "학생들의 95%가 국적이 미국인데 올해 입학생 중 부부 수의사는 우리 가족이 유일했다"고 밝혔다.

이어 "교수들이 똑똑한 수의사보다 서로 배려하는 정신, 아픈 환자의 보호자를 걱정하는 마음 등 정서적 성장을 강조하는 것을 보고 감명 받았다"며 "모든 학생들이 동물을 사랑하는 마음 그대로 성장해서 훌륭한 수의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해피펫]

왼쪽부터 신사경 수의사와 이남주 씨, 이은송 수의사 가족(학교 제공)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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