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3억, 예식장·여행비 다 대줬는데…사돈댁만 챙기는 아들 부부 '섭섭'
- 신초롱 기자

(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60대 부부가 집값, 예식장, 신혼여행비까지 지원했으나 사돈댁과 차별 대우하는 아들 부부를 향해 서운함을 토로했다.
24일 JTBC '사건반장'에서는 추석 연휴를 앞두고 아들 부부를 따끔하게 혼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에 빠진 60대 남성 A 씨의 사연이 전해졌다.
사연에 따르면 A 씨는 지난해 말에 하나뿐인 외아들을 결혼시켰다. 아들을 포함해 식구들이 무뚝뚝한 편이다. 그런데 며느리는 첫 만남부터 활달하고 외향적이고 싹싹한 성격이었다.
본인 스스로도 "아버님 저는 좀 밝고 지혜로워요"라고 이야기를 해 내심 마음에 들었다.
어느 날 A 씨는 아들에게 "결혼 준비는 잘 돼가고 있냐"라고 물었다. 아들은 한숨을 푹 내쉬면서 "모아둔 돈도 없고 집 문제 때문에 걱정이다"라고 답했다.
A 씨는 여유로운 편은 아니지만 며느리가 걱정하고 고민하게 하기 싫어 집값을 3억 원이나 지원했다. 여기에 예식장 비용, 하와이 신혼여행비까지 모두 지원했다.
그런데 아들 부부는 신혼여행을 다녀온 뒤에도 연락이 없었다. 잘 도착했다는 말도 없고 아무런 연락이 없었다. 많이 피곤하고 정신이 없겠다 싶어 먼저 연락하지 않고 기다렸다.
결국 이틀 만에 A 씨가 먼저 전화를 걸었다. 그러자 아들은 그제야 "여독을 푸느라 바빴다. 죄송하다"면서 사과했다.
그때 옆에서 며느리 목소리가 들렸다. 내심 옆에 있던 며느리가 좀 짧게 인사라도 건네려나 기대했으나 아들은 바꿔주지도 않고 그대로 전화를 끊어버렸다.
얼마 뒤 있었던 A 씨 아내의 생일에 아들 부부는 오겠다고 약속한 시간이 3시간이 지나도 오지 않았다. 뒤늦게 혼자 온 아들은 아내와 기차 안에서 다퉜고, 아내가 혼자 가겠다며 돌아갔다고 전했다.
지난 설에는 "아내 몸이 안 좋다. 회사 근무 일정이 안 나왔다"며 이런저런 핑계를 대더니 결국 명절 당일에 왔다. 그런데 점심을 먹자마자 며느리가 먼저 가방을 챙기며 "내일 출근이다. 기차표를 예매했는데 2시간 뒤다"라면서 일어나려 했다.
A 씨는 속이 상했지만 고리타분한 옛날 어른이라는 얘기를 들을 것 같고, 며느리 마음이 상할 것 같아 참았다.
그러다 최근 안사돈 생일을 맞았다. A 씨 부부와 사돈댁은 차로 10분 거리였고, A 씨는 아들 부부가 안사돈을 보러 오는 김에 여유 있으면 우리 집에도 오라고 슬쩍 말했다.
A 씨 부부는 큰 기대는 안 했지만 혹시나 하는 기대감에 장까지 봐놓고 기다렸으나 아들 부부는 아무런 말도 없이 자기네 집으로 돌아갔다.
서운한 일은 또 있었다. 얼마 전 A 씨 아내가 마트에서 우연히 안사돈을 만난 김에 차를 한잔 나누는 일이 있었다.
안사돈은 "요즘 이렇게 예의 바른 사위가 없다. 신혼여행 갔다 와서 직접 또 인사까지 하러 찾아오니까 너무 좋더라"고 말했다.
또 "우리 사위가 일주일에 한 번씩 안부 전화도 하는데 정말 고맙다"고 말했다.
A 씨는 아들 부부가 신혼여행을 다녀온 뒤 사돈댁에 방문하는 것도 모자라 매주 안부 연락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황당해했다.
박상희 심리학 교수는 "충분히 화나고 괘씸하고 서운하실 만하다. 저는 따끔하게 얘기하시기에는 엇나갈 가능성이 높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일단 아들에게 얘기해서 혹시 갈등이 있는 건 아닌지, 며느리와 무슨 문제가 있는 건 아닌지 상황을 파악하고 아들이 중간에서 조정할 수 있게 도와주시고 그걸로도 안 된다면 며느리에게 넌지시 얘기하시고 그럼에도 바뀌지 않으면 따끔하게 한마디 하셔야 할 것 같다"라고 의견을 내비쳤다.
반면 양지열 변호사는 "남편과 아내가 정상적인 부부관계 같지는 않다. 갈등이 있어서 그걸 극복하는 과정이 아닌가 싶다. 저는 이번 추석 때 따끔하게 한마디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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