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 새 '오피스텔' 17번 드나든 남편…아이들은 "엄마 이혼하진 마" 애원

(서울=뉴스1) 김학진 기자 = 결혼 16년 차 남편이 병환 중인 아내 몰래 여러 차례 성매매 업소를 드나든 사실이 드러나 공분을 사고 있다. 주말부부로 지내던 아내는 두 달 동안 무려 16~17회 오피스텔 성매매 업소에 출입한 정황을 확인했다며 남편의 이중생활을 폭로했다.

24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애들 아빠 오피 간 걸 알았어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현재 남편과 주말부부 1년 차라는 작성자 A 씨는 "남편이 성과급을 받았다는 사실을 숨기고 혼자 혹은 지인과 함께 오피에 다녀왔다"며 "알게 된 것만 두 달간 16회~17회더라 업체들도 다 달랐다"고 말문을 열었다.

A 씨는 "(특정 여성을) 지명하기도 했고, 스케줄이 안 맞는다고 하면 바로 다른 업체에 연락해서 다른 사람을 또 알아보더라도 게다가 코스까지 추가하며 자연스럽게 말하는 애들 아빠의 모습에 너무나 허무했다"고 전했다.

특히 A 씨는 2년 전 뇌하수체 선종 진단을 받고 수술을 미루며 약물치료를 받고 있으며, 최근에는 수면장애까지 생겨 정신과 약을 복용 중인 상태였다. 그는 "나 혼자 초등학생 1명, 중학생 2명을 돌보고 있는데, 어느 정도 상황을 눈치챈 아이들은 '엄마 사랑하지 않아도 이혼하지는 말아'라고 하더라"라며 눈물 머금었다.

그러면서 그는 "결혼 16년 차에 주말부부로 살면서도 아이들 생각해서 참고 살아가고 있는데, 어느 순간 내 자신을 놓고 싶어질까 봐 무섭기도 하다"면서 "하루하루가 이게 진짜 맞는지 모르겠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끝으로 A 씨는 "저렇게 성매매 업소를 다니는 아이들 아빠는 정말 방법이 없는 거 아니냐, 그럼에도 내가 아이들을 봐서 끝까지 참고 사는 게 답일까?"라고 자문했다.

해당 사연은 하루 만에 조회수 7만 건을 넘기며 뜨거운 반향을 불러 모았다. 누리꾼들은 "홀로 아이 셋을 키우는 아픈 아내 두고 성매매라니…인간이기를 포기한 거다", "두 달에 18번? 저건 바람이 아니라 중독이다", "아이들까지 아프게 만든 저 아버지는 이미 가정 파괴범"이다 라며 격렬하게 비난했다.

또한 일부 누리꾼은 "초등학생 중학생 세 아이를 키우고 있는 상태에서 결단이 쉽지 않아 고통이 더 클 것 같다"라며 안타까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khj8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