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동구·서교공 '성수역 출입구 분쟁' 일단락…출입구 증설 추진

내년 중순 출입구 1곳 추가…퇴근길 인파 분산
성동구 "하루 10만 명 이용…2개 모두 증설해야"

성수역 출입구 증설 계획(서울교통공사 제공)

(서울=뉴스1) 이비슬 기자 = 서울시가 인파 사고 위험이 높았던 지하철 2호선 성수역 출입구를 증설하기로 했다.

당초 2·3번 출입구의 보조용으로 총 2개의 계단 출입구를 새롭게 만들기로 했던 계획은 예산 문제로 지연하다 최종적으로 한 곳을 증설하기로 확정했다.

증설 예정인 3번 출입구 인근 계단은 내년 중 이용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성동구는 "여전히 안전 문제가 남아있다"며 최초 계획을 이행하라고 촉구했다.

25일 서울시·서울교통공사·성동구에 따르면 시는 전날 시청에서 교통공사와 회의를 열고 성수역 출입구 증설을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시 관계자는 "교통공사와 협의를 통해 출입구 한 곳 증설을 진행할 예정"이라 설명했다.

증설 예정인 출입구 위치는 퇴근 시간 혼잡도가 가장 높았던 3번 성수역 출입구 인근으로 전해졌다.

올해 말 착공을 시작해 이르면 내년 중순 이후 이용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성수역 전체 출입구 개수는 현재 4개에서 5개로 늘어나게 된다.

예산은 약 20억 원으로 추산된다. 서울시가 교통공사에 기지급한 출자금을 활용할 것으로 전해졌다. 시가 추가 예산을 투입하지는 않는다.

당초 성수역 출입구 증설 공사는 인파 밀집 우려가 불거진 지난해 8월 교통공사가 2025년 10월까지 기존 2·3번 출입구의 대합실을 확장하고 후면에 계단을 새롭게 설치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며 추진했다.

지난해 퇴근 시간대 성수역의 일평균 승하차 인원은 1만 8252명으로 10년 전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특히 퇴근시간대 3번 출입구를 이용하는 비율이 성수역 일평균 승하차 인원의 약 30%(5676명)를 차지했다. 2번 출입구에도 승하차 인원 27%가 몰렸다.

오세훈 서울시장도 지난해 "퇴근길에 나서는 지하철 이용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이번 성수역 2·3번 출입구 후면 계단 신설 공사를 내년 내에라도 최대한 빨리 마쳐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같은 계획에 따라 성동구는 출구 인근 구두수선대와 거리가게들을 이전하고 횡단보도를 옮기며 3번 출구 공사를 대비했지만 매년 수천억 원에 이르는 만성 적자를 등에 업은 교통공사가 예산 조정에 나서면서 공사 계획은 기약 없이 미뤄졌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이달 초 "언론에 대대적으로 발표까지 해놓고 이제 와서 돈이 없다고 발뺌한다면 무능이고 알고도 방치한 것이라면 태만"이라며 교통공사에 이행을 촉구하기도 했다.

구는 내년으로 예상되는 3번 출입구 증설 공사가 완료되기 전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2번 출입구 일대 안전 정비에 우선 나서기로 했다. 구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성수역 하루 승하차 인원은 약 10만 명에 달한다.

출입구와 맞닿은 횡단보도에 인파가 몰리는 문제를 완화하기 위해 횡단보도 위치를 바꾸고 인근 차량과 보행자 신호등을 신설하는 공사를 11월 중 완료할 계획이다.

성동구 관계자는 "2번 출입구 이용자들의 안전 문제는 여전히 남아있다"며 "2번과 3번 양쪽 출입구의 신설이 꼭 필요하다"고 밝혔다.

성수역 2번 출입구 앞 모습(성동구 제공)

b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