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크가 저절로 4등분 됐다' 황당한 환불 요구" 자영업자 눈물

('아프니까 사장이다' 갈무리)
('아프니까 사장이다' 갈무리)

(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무화과 케이크를 주문한 손님이 황당한 이유를 대고 환불을 요구해 속상했다는 자영업자의 사연이 전해졌다.

22일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케이크가 자동으로 이렇게 잘릴 수 있나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자영업자 A 씨에 따르면 무화과 케이크 1개 주문이 들어왔다. 손님은 퀵으로 배송을 요청했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손님으로부터 "케이크 상태가 너무 이상하고 도저히 먹을 수 없다"는 항의가 접수됐다.

손님은 "케이크 띠지를 풀자마자 이 모양으로 갈라졌다"며 사진을 전송했다. 케이크는 4등분으로 갈라져 있었다. A 씨는 "너무 말이 안 된다. 이렇게 깔끔한 직선 단면으로 갈라질 수가 없다"며 황당해했다.

A 씨가 "칼로 잘라서 이런 거 같다"고 말하자 손님은 "이게 어떻게 직선이냐. 다 퍼졌다"고 주장했다.

A 씨는 "사장님들이 보기시에도 그러냐. 과일 새벽시장에서 구매해서 잔뜩 넣고 생크림도 좋은 것만 쓰는데. 케이크가 말랑한 게 잘못이니 먹을 수 없는 걸 주셨다는 말을 듣고 정말 너무 속상해서 다른 손님들 응대하기도 힘들다"라고 토로했다.

('아프니까 사장이다' 갈무리)

이후 A 씨는 "(손님) 두 분이 번갈아 가며 전화해 서로 의견 조율이 안 됐던 거 같다. 한 분이 칼로 자르셨다고 말했고, 이미 케이크가 녹아서 저런 거라고 하시니 더 이상 드릴 말씀이 없더라"고 말했다.

A 씨는 손님에게 "상자에서 꺼낸 직후의 사진을 못 받아서 제품 이상 문제로 보기 어렵다"고 이야기했고, 금액 절반을 환불하는 걸로 마무리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옷 세탁, 지역 카페 글 작성, 정신적 피해에 대해 말씀하시니 더 이상 길게 말씀 나누고 싶지 않았다. 앞으로 사전 고지를 더 꼼꼼히 해서 드려야겠다"라고 덧붙였다.

누리꾼들은 "진짜 어이가 없다", "어쩌다 인간성이 이 지경까지 된 건지", "촛불 불고 자르고 반품했네", "장사 힘들겠다", "과일이 많아서 그렇구나 할 법도 한데 전액 환불이라는 생각은 어디서 나오는지", "어떻게 케이크 잘라놓고 환불해달라고 하지" 등의 반응을 보였다.

ro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