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D-50…"과외비 20만원 밀려 그만 가르치려는데 제가 무책임한가요"
- 소봄이 기자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5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한 20대 과외 교사가 수업료를 받지 못해 수업을 그만두고 싶다고 털어놨다.
지난 2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수업료 좀 밀렸다고 수능 50일 남은 지금 안 온다는 과외 선생'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을 작성한 A 씨는 20대 과외 선생으로, 자신이 겪은 일을 학생과 학부모의 입장에서 보고 제목을 지은 것이다.
A 씨는 "학부는 사범대이고 현재 로스쿨 재학 중"이라며 "대학 시절 과외 문의가 들어왔는데 같은 지역 출신이라 신기했다. 학생이 재수 후 반수로 삼수 중이라는 얘기가 애틋하기도 하고 동생 같아서 정말 싸게 수업을 진행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동기들은 과외 시급 7만~8만 원을 받았으나 저는 우리 집 상가 스터디룸에서 진행하는 조건으로 5만 원을 받았다"라며 "다만 이 학생은 주 1회 수업을 시급 3만 원에 해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가르친 학생만 70명이 넘는데 돈을 떼어먹으신 분은 당연히 없었다. 선불이 원칙이고, 4주 단위로 결제하는데 해당 학생 학부모의 월급날이 5일이라 늘 그쯤에 맞춰 입금해 주셨다"라며 "그 정도는 괜찮았다. 돈도 돈인데 학생이 잘 따라와 주는 게 좋아서 안일하게 생각했다"고 토로했다.
A 씨는 지난 5일 학부모에게 월간 피드백을 보냈으나 답장을 받지 못했다며 "10일엔 혹시 까먹으셨나 싶어서 다시 문자 드렸다. 15일에는 학생 통해서 '아버님 바쁘시냐?'고 여쭤봤다. 다시 과외비 입금 부탁드린다고 했는데 답장이 없었고, 전화도 안 받으셨다"고 답답해했다.
결국 A 씨가 과외비 지급일이 훌쩍 넘은 20일에 재차 연락하자, 학부모는 "돈도 잘 버는 것 같은데 너무 돈 욕심부리는 거 아니냐? 한 달에 20만 원도 안 되는 돈 때문에 무례하게 구시네. 돈 바로 보내겠다"고 되레 화를 냈다고 한다.
그러나 여전히 과외비가 입금되지 않은 상황이라고. A 씨는 "23일에 그만둔다고 통보했더니 무책임하니 어쩌니 애한테 화를 내고, 애는 자기가 수능 끝나고 쿠팡을 뛰어서라도 갚을 테니까 조금만 더 봐달라더라"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수능 50일 전이니 얼마나 중요한 시즌인지 안다. 저도 대학원 늦은 나이에 들어가 공부가 끝없는 하루하루를 살면서 용돈과 성취감으로 과외하는 것"이라며 "근데 스트레스까지 받으니 미치겠다. 언니 집에 살면서 주 1회 과외 두 개로 용돈을 충당해서 금전적인 부담도 없진 않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학생이 눈에 밟히지만 그만두는 게 맞냐? 5~6월이었으면 뒤도 안 돌아보고 그만뒀을 텐데 저도 입시에 울고 웃고 다 해본 입장이라 쉽지 않다. 애초에 동생 같은 마음으로 시작한 일이니까 끝까지 마무리 짓는 게 좋을까요?"라고 조언을 구했다.
누리꾼들은 "부모도 신경 안 쓰는 학생을 왜 걱정하냐", "저건 학부모가 노리고 일부러 안 주는 거다", "노동은 돈 안 주면 할 이유가 없다", "수능 끝나고 필요 없어지면 돈 줄까? 절대 안 주니까 그만둬라", "20만 원도 안 되는 돈 때문에 무례하게 구는 건 학부모 아닌가" 등 공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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