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전 임신에 잠적한 남친 찾아달라" 만삭 임신부 호소…친자 아니었다
- 소봄이 기자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혼전 임신한 돌싱 커플이 진실 공방 끝 친자 검사를 실시했다가 '불일치'라는 충격적인 결과가 나왔다.
지난 22일 방송된 채널A '탐정들의 영업비밀'에서는 출산을 코앞에 둔 만삭의 임신부 A 씨가 "임신 소식에 잠적한 남자 친구를 찾아 달라"며 탐정을 찾아왔다.
A 씨는 "남자 친구와는 온라인 게임을 통해 만났다. 서로의 이혼 사실을 알게 돼 더욱 사이가 깊어졌다"라며 "2년 반 교제했고, 결혼까지 약속했다. 올해 1월 임신 소식을 알게 됐는데 그 이후부터 남자 친구의 연락이 점점 뜸해지더니 잠적했다"고 주장했다.
임신 소식을 알린 뒤 남자 친구를 한 번도 만나지 못했다는 게 A 씨의 이야기다.
A 씨는 "집에서는 '아기 아빠 안 데려올 거면 나가라'라고 해서 쫓겨나 노숙했다. 출산이 한 달 남짓 남았다. 아이는 꼭 지키고 싶다"고 호소했다.
탐정단은 오랜 수소문 끝에 마침내 A 씨의 남자 친구와 대면했다. 그러나 남자 친구는 A 씨와 전혀 다른 주장을 내놨다.
먼저 남자 친구는 "결혼 약속까지 한 적 없고, 임신 사실은 알고 있다"고 밝혔다.
탐정이 "A 씨가 추운 날 집에서 쫓겨났다고 알리자 왜 한숨만 내쉬었냐?"고 묻자, 남자 친구는 "그때 제가 힘든 상황이었다. 월급도 밀렸고 당시 가진 돈이 다 털어도 2만~3만 원뿐이었다. 진짜 많아도 5만 원 정도였다"고 답했다.
이어 남자 친구는 "당시 '내가 지금 돈이 없지만 당장 데리러 가겠다'고 했다. 같이 살면 어떻게든 해결이 되지 않겠냐. 투잡해서 돈을 마련할 테니 같이 살자고 했다. 근데 A 씨가 지금 키우는 아들 때문에 안 된다고, 못 온다고 거절했다"고 반박했다.
또 남자 친구는 "아들도 내가 서먹하겠지만 기숙사 있는 학교에 보내고, 안 불편하면 같이 살자고도 했다. 그랬더니 고양이 핑계를 대길래 고양이도 데리고 오라고 했는데 싫다더라"라며 오히려 자신이 거부당했다고 토로했다.
남자 친구는 잠적한 이유에 대해 "확신을 갖기 힘들었다. A 씨가 저한테 거짓말을 너무 많이 했다. A 씨가 이름을 속였고, 처음엔 IT회사에 다닌다더니 1년 후 노래방 도우미로 일한다고 고백하더라. 심지어 저 만나는 날에 도우미 하러 가야 한다면서 간 적도 있다. 제가 가지 말라고 했는데도 밤늦게 갔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솔직히 그 상황에서 남자 입장에서는 믿음이 깨질 수밖에 없지 않냐"고 답답해했다.
그뿐만 아니라 남자 친구는 A 씨의 배 속 아기가 친자가 아닐 것 같다고 의심했다. 그는 "초반에는 제 아이라고 인정했다. 그런데 병원에서 임신한 날짜를 알려줬는데 도우미 나간 날이랑 겹치더라. 그 아이가 제 아이인지 알 수 없지 않냐"고 강조했다.
실제로 A 씨는 노래방 도우미로 일한 게 맞았다. 남자 친구는 "제가 돈이 없고 대출도 못 받는 걸 A 씨도 아는데 생활비로 200만~300만 원을 요구했다. 임신하기 전에 있던 빚까지 갚아달라고 했다"며 계속된 금전 요구에 잠적했다고 털어놨다.
남자 친구는 "아기는 보고 싶은데 A 씨는 보고 싶지 않다. 유전자 검사 후 친자로 밝혀지면 양육비를 책임지겠다"고 했다.
결국 두 사람 사이 진실을 가리기 위해 출산일에 맞춰 친자 검사가 진행됐고, 결과는 '불일치' 판정이 나오면서 씁쓸하게 막을 내렸다.
sby@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