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리하게 차선 바꾸다 오토바이 '쾅'…"혼자서 넘어졌잖아" 뻔뻔한 차주

(서울=뉴스1) 김학진 기자 = 도로에서 무리한 차선 변경으로 인해 발생한 오토바이 충돌 사고에서 승용차 운전자가 책임을 회피하는 듯한 태도를 보여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22일 JTBC '사건반장'은 지난 3월 도심 도로에서 발생한 교통사고 제보 내용을 공개했다.

당시 배달 업무를 하던 제보자 A 씨는 오토바이를 타고 직진 중이었다. 그런데 이때 한 승용차가 갑자기 연달아 두 개 차로를 한 번에 넘어가며 차선을 변경했다.

결국 이 과정에서 뒤따르던 A 씨의 오토바이와 충돌 사고가 발생했다. 강한 충격에 오토바이는 그대로 넘어졌고, 넘어진 A 씨는 심한 가슴 통증을 호소했다. 하지만 차에서 내린 승용차 운전자는 사과는커녕 "차에 직접 부딪힌 게 아니라 피하다가 혼자 넘어진 것 아니냐"며 따져 묻기 시작했다.

또 지인과의 통화에서는 "차에 흠집이 없는 걸 보면 내 차가 박은 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당시 상황이 블랙박스에 고스란히 남아 있음에도 운전자는 끝내 사과 한마디 없이 "보험 처리하겠다"는 말만 남기고 현장을 떠나 버렸다.

사고처리는 더디게 진행됐지만 오토바이 보험사는 해당 사고를 명백한 100대 0으로 판단했다. 차선 변경 과정에서 발생한 충돌이므로 승용차 운전자의 전적인 과실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승용차 운전자는 여전히 "나는 부딪힌 적이 없다"고 책임을 부인하며 오토바이 운전자에게 20% 과실이 있다고 주장하는 등 합의를 거부하는 상황이다.

A 씨는 결국 병원에서 전치 2주 진단을 받았고 오토바이도 전손 처리됐다. 하지만 현재까지 수개월째 보상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khj8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