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자 얼굴 보고파' 재판 간 법의학자 "정인이 양부모 너무 깔끔, 더 화나"

(KBS2 예능 프로그램 '옥탑방의 문제아들' 방송 화면)
(KBS2 예능 프로그램 '옥탑방의 문제아들' 방송 화면)

(서울=뉴스1) 김학진 기자 = 법의학자 유성호 교수가 양부모의 학대 끝에 사망한 '정인이 사건' 재판에 참석한 이유를 밝혔다.

지난 18일 방송된 KBS2 예능 프로그램 '옥탑방의 문제아들'에는 대한민국 법의학계 일인자 서울대 법의학자 유성호 교수가 출연했다.

이날 유성호 교수는 "현직 법조인이 아내를 살해한 사건을 언급하며 상대방 남성이 주장했던 내용들을 휴대전화 포렌식을 통해 사실이 아님을 증명해 냈다"라고 죽음의 실마리를 풀어낸 스모킹건에 대해 언급했다.

이에 MC 김숙은 "그런 경우 교수님이 나중에 협박받거나 하진 않나"라고 물었다.

(KBS2 예능 프로그램 '옥탑방의 문제아들' 방송 화면)

유성호 교수는 "산에서 돈을 뺏으려고 여성을 살해한 사건의 부검을 맡았는데, 살인마의 눈빛이, 살기가 너무 무섭더라"라고 답했다.

유 교수는 "의도성이 있는 살인이라고 증언하니 내 옆에서 나를 한참 쳐다보는 게 느껴지더라. 저는 쳐다보지 못했다. 무서웠다. 다행히 무기징역을 받았다. 하지만 다신 안 나왔으면 좋겠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MC 송은이는 "이런 일이 많으면 재판장 가는 게 불편하실 거 같은데 왜 '정인이 사건' 재판엔 직접 가셨냐"고 물었다.

유성호 교수는 "보통은 검찰에서 오라고 하면 간다"며 "하지만 이번에는 가야겠다고 생각한 게 그 사람들(정인이 사건 양부모) 얼굴을 보고 싶어서였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그런 적이 별로 없다. 살인자 얼굴을 보고 싶다는 생각이 전혀 없는데, 이 사건 때는 화가 많이 났다. 저도 아이를 키우는 아빠였고 아이를 낳으면 공감하게 될 것이다. 그냥 보고 싶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너무 깔끔한 모습이었다. 신도시에서 교육 잘 받은 분들처럼 깔끔하게 생겼다. 그래서 더욱 화가 났다"고 설명했다.

khj8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