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출항 앞둔 한강버스…"서울 시민 삶의 질 향상"(종합)
마곡-잠실 28.9㎞ 구간 이동…7개 선착장 접안
파노라마 통창·카페 갖춰…남산타워·세빛섬 관람
- 이비슬 기자
(서울=뉴스1) 이비슬 기자 = 서울의 첫 수상 대중교통 '한강버스'가 베일을 벗는다. 마곡과 잠실 사이 7개 선착장을 오가는 한강버스가 새로운 대중교통 수단으로 정착할지 주목된다.
서울시는 오는 18일 오전 11시 한강버스가 출항에 나선다고 17일 밝혔다.
오 시장은 이날 영등포구 한강버스 여의도 선착장 일대에서 열린 취항식에서 "한강버스의 출항은 한강르네상스의 정점을 찍는 역사적인 순간"이라며 "단언컨대 서울시민의 삶의 질 향상의 관점에서 한강의 역사는 한강버스 이전과 이후로 확연하게 나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강버스는 서울이 제안하는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이라며 "시민 여러분은 한강 위를 가로지르며 도심 속에서 여유와 풍경, 일상 속 느긋하게 즐기는 서울의 야경을 만나는 전혀 새로운 경험을 하시게 될 것"이라며 "퇴근길에 하루 동안 쌓였던 피로와 스트레스를 날려버리며 경치를 즐기는 시민 한분 한분의 모습을 떠올리면 저절로 피로가 사라진다"고 했다.
이날 오전 서울에 호우주의보가 발효된 가운데 취항식동안 많은 비가 내렸다. '시민께 드리는 선물'을 콘셉트로 열린 취항식에는 최호정 서울시의회 의장, 국회의원과 구청장, 시의원 등 관계자가 참석했다.
한강버스는 상행(마곡-잠실), 하행(잠실-마곡) 구간의 총 7개 선착장(마곡-망원-여의도-압구정-옥수-뚝섬-잠실), 28.9㎞ 구간을 오간다. 다음 달 10일 이전까지는 오전 11시~오후 9시 37분(도착지 기준) 사이 1시간~1시간 30분 간격으로 하루 14회 운항한다.
추석 연휴 이후인 다음 달 10일부터는 평일 오전 7시, 주말 오전 9시 30분에 출발해 오후 10시 30분까지 출·퇴근 시간 급행노선(15분 간격)을 포함, 왕복 30회(평일 기준)로 증편 운항 예정이다.
마곡-잠실 구간 일반 노선 소요 시간은 127분, 급행 소요시간은 82분으로 예상된다.
10월 말 이후에는 선박 4척을 추가로 인도해 연내 총 12척, 왕복 48회로 확대 운항할 계획이다. 요금은 편도 성인 3000원이며 대중교통 환승할인을 적용한다. 대중교통 전용 기후동행카드에 5000원을 추가하면 한강버스까지 무제한 탑승할 수 있다.
한강버스에서는 파노라마 통창을 통해 다채로운 뷰 포인트를 감상할 수 있다. 우선 여의도~압구정을 지날 때는 남산서울타워를 볼 수 있으며 옥수~뚝섬 구간에선 '케이팝 데몬 헌터스' 속 헌트릭스와 악령이 맞붙은 청담대교 전경도 즐길 수 있다.
해가 진 뒤 한강버스를 탔다면 여의도~뚝섬 구간에서 여의도 서울달, 63빌딩과 한강철교, 세빛섬, 노들예술섬, 반포대교 달빛무지개분수 등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
시는 풍경 감상을 하는 이용객 안전을 위해 당초 1m로 설계한 야외 난간을 1.3m까지 높였다. 각 선박에는 경복궁호, 남산서울타워호, DDP호, 세빛섬호 등 서울을 대표하는 이름을 붙였다.
선내에는 카페테리아를 운영해 커피와 베이글 등 간식을 즐기며 여유로운 이동이 가능하다. 자전거 거치대(20대)와 휠체어석(4석) 등 시민편의 시설도 구비했다. 좌석마다 개인별 접이식 테이블을 갖췄고 좌석 아래에는 구명조끼도 비치했다.
지난 6월부터 순차적으로 운영을 시작한 한강버스 선착장 내 부대시설도 인기가 높다. 현재 7개 전체 선착장에서 편의점·카페·치킨·라면을 판매한다. 여의도 선착장에는 스타벅스, 잠실 선착장에는 테라로사가 입점해 있다. 망원선착장엔 애견 동반이 가능한 카페가 운영 중이다.
이날 내외신에 한강 버스 운행 모습을 공개하기 위해 마련한 시승식은 기습 폭우로 취소됐다.
시에 따르면 폭우로 인한 팔당댐 방류량이 3000톤 이상일 경우와 한강 결빙 발생 등 기상 상황에 따라 연간 최대 20일가량 한강버스 운영을 중단할 수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시계(가시거리)가 1㎞ 미만일 경우 운항을 중단하게 된다"며 "운항이 어려울 경우 시민들에게 사전 안내하겠다"고 말했다.
b3@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