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 형님 '시모 때문에 자주 싸워, 잘 생각해 보길' 조언…결혼 말까요"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시댁의 돈 문제로 남편과 많이 싸웠다는 예비 형님의 고백에 한 여성이 결혼을 고민하고 있다.

지난 1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형님 될 분이 결혼 잘 생각해 보라고 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한 살 차이 남자 친구와 연애한 지 6년 됐다고 밝힌 A 씨는 "연애 4년 차에 양가 부모 동의 받아서 동거하고 있다. 연애 초반에 남자 친구가 저보다 돈을 한참 못 모아서 같이 관리하고 있다"고 운을 뗐다.

그는 "지금은 둘이 합쳐 7000만 원 정도 모았는데 남자 친구와 결혼 얘기가 나왔다"라며 "솔직히 우리 집은 세 주는 아파트도 있고 부모님 노후 대비도 돼 있다. 하지만 예비 시댁은 집도 없고, 시어머니는 60세도 되지 않았는데 일도 안 하신다. 노후 대비가 안 돼 있어서 아빠가 처음엔 반대하시다가 지금은 받아들이셨다"고 털어놨다.

이어 "남자 친구의 형 부부와 1년에 한 번 밥 먹는데, 형님 되실 분한테 결혼을 잘 생각해 보라는 얘기를 들었다"고 했다.

예비 형님은 "우리 부부가 돈 없을 땐 안 싸웠는데 돈 벌고 자리 잡고서 시어머니 때문에 많이 싸웠다"라며 "A 씨는 어느 정도 여유 있는 집안으로 알고 있는데 우리 집도 시댁보다 여유 있다. 근데 솔직히 힘들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제가 뭐라 할 건 아니지만 동서로 들어오시면 어머님보다 저는 동서 편이라 텃세도 안 부릴 거다. 같은 여자로서 말씀드리는 거다"라고 웃으며 말했다고 한다.

이에 대해 A 씨는 "예비 형님의 얘기를 듣고 기분 나쁘진 않은데 생각이 많다"고 하소연했다.

누리꾼들은 "무슨 얘긴지 본인이 더 잘 알 텐데 본인이 결정하면 된다", "결혼 무를 기회를 주는 은인이 나타났는데 복을 차버리지 말아라", "손윗동서 시집살이는 없을지라도 시어머니 시집살이가 기다리고 있으니 각오 단단히 하라는 얘기네. 그것도 돈이 문제네. 친정 돈 끌어다가 받치든가 아등바등 모아서 상납할지는 당신 선택에 달려있다. 결국 도망치라는 얘기 같다", "아무나 저런 얘기 안 해준다. 빨리 정리하고 새출발해라. 두 사람의 사랑만으로는 넘어설 수 없다", "아들 결혼시키고 아들 돈이 다 자기 돈인 줄 알고 며느리 돈도 탐내고, 사돈 재산도 탐내는 사람들 있다. 아들이 정신 똑바로 차리고 부모 단속해야 하는데 못 하면 개판 되는 거다" 등 반응을 보였다.

sb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