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기한 지난 빵 준 편의점 주인, 초등생 아들 장염…아무리 공짜라도"
- 신초롱 기자

(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편의점 업주가 건넨 유통기한 지난 공짜 빵을 먹은 아들이 장염에 걸렸다며 고민을 털어놨다.
15일 JTBC '사건반장'에서는 40대 주부 A 씨의 초등학생 아들이 호의로 베푼 음식을 먹었다가 탈이 났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A 씨에 따르면 얼마 전 아들이 장염에 걸려 심하게 고생했다. 아이에게 뭘 잘못 먹었냐고 묻자 한참을 주저하다 "며칠 전 친구와 함께 편의점 앞에서 삼각김밥을 먹고 있었는데 편의점 주인 아주머니가 먹으라고 빵을 주셨다. 공짜로 받은 빵을 맛있게 먹은 뒤 무심코 포장지를 보니 유통기한이 이틀 지난 거라는 걸 알게 됐다"라고 말했다.
A 씨는 "처음에는 '괜찮겠지' 하고 그냥 넘겼는데 저희 아이와 같이 먹은 친구들까지 함께 장염에 걸렸다. 아이에게 듣기로는 그 아주머니께서 그 아이 말고 다른 친구들에게도 도시락과 다른 음식을 줬다고 한다. 그날 하루뿐만 아니라 평소에도 종종 유통기한 지난 음식을 나눠주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더라"라고 말했다.
이에 A 씨는 곧바로 편의점을 찾아 점주에게 물었다. 점주는 "나도 먹고 여태껏 이상이 없어서 아이들에게 나눠줬다. 아이들 탈 나라고 일부러 준 건 아니었다"며 사과했다.
A 씨는 "보통은 유통기한이 지났다는 걸 얘기하고 먹을지 말지 물어봐야 하는 거 아니냐. 아무리 호의였다고 해도 아이들 먹는 건데 너무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제가 너무 예민하냐"라고 물었다.
양지열 변호사는 "사연자가 예민하다기보단 편의점 점주가 둔감한 거다. 저도 나쁜 뜻이 있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다만 음식, 아이들과 관련한 건 조심해야 한다. 선의가 과했던 거 같다"고 말했다.
박상희 심리학 교수는 "사장님이 먹어보고 괜찮으니까 괜찮을 것 같은 음식을 주신 거구나 이해가 되는 면이 있다. 사실 저는 집에 있는 음식 중에서 소비기한이 지난 게 있으면 저는 먹는데 아들한테는 안 준다. 아프면 어떡하냐는 생각이 들어서 아까운 데도 시간이 지나면 버리게 된다. 남의 아이는 더 조심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의견을 전했다.
박지훈 변호사는 "아이들이기도 하고 고지를 하지 않았고, 저 같은 경우 며칠 지난 거 먹어도 별문제가 없다. 배탈이 거의 안 나는데 아이들이라 (유통기한 지났다는 건) 무조건 얘기해야 한다. 선의가 오해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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