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께 막말, 버스 세워놓고 흡연까지"…제주 버스 민원 빗발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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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제주도청 민원 게시판에 버스 기사의 불친절, 난폭 운전 등으로 이용에 불편함을 겪고 있다는 도민들의 민원이 잇따라 제기됐다.

14일 제주도청 홈페이지 민원 게시판 '제주자치도에 바란다'에는 '버스 기사님 막말'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민원인 A 씨에 따르면 어머님에게 충격적인 말을 들었다. 며칠 전 일이다. 어머님은 병원 가실 때 버스, 택시를 이용한다.

택시비 6000원이 부담스러워 버스를 종종 이용하는 어머니는 이날 병원에서 물리치료를 받고 집으로 향하는 버스에 올랐다.

그 순간 버스 기사는 "빨리 타세요. 빨리 못 탈 거면 택시 타고 다니시지. 버스 타지 말라며 화를 냈다고 주장했다.

A 씨는 "버스 기사분들 중에도 정말 친절하고 좋으신 분들도 많은데 이렇게 어머님께 막말하는 기사분들은 이해할 수가 없다. 그렇게 화낼 일이냐"라고 말했다.

(제주도청 홈페이지 갈무리)

이어 "시간에 맞춰야 해서 기다릴 수 없다는 게 행정 문제냐. 왜 자기도 늙을 거라고 생각 안 하냐. 부모 없으시냐. 정말 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분노했다.

그러면서 "버스 이용객 대부분이 노인들인데 힘없다고 막 대하는 모습 좋지 않다. 버스 노선은 OOO이었을 거다"라고 덧붙였다.

같은 날 민원 게시판에는 버스 기사가 주행 중 차를 세우고 흡연했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민원인은 "승객이 3명 정도 있었는데도 기사가 버스를 세우고 담배를 피웠다. 승객 입장에서 매우 불편하다"면서 사진을 공유했다.

앞선 12일에는 난폭 운전에 관한 민원도 접수됐다. 민원인은 "기사님의 난폭 운전으로 매우 위험한 상황이 자주 발생한다. 방지턱에선 전혀 속도를 줄이지 않고, 우회전 신호 대기 차량에 경적을 계속 울렸다"며 "앞차가 느리게 주행하면 경적을 울린 후 중앙선을 넘어 추월까지 시도했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글이 계속 올라오자 제주시는 오는 16일 공영버스 운전원 137명을 대상으로 친절 서비스 및 승객 응대 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ro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