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 하루 700개 배송, 월 1200만원 수입…3억 모았다" 20대 기사 화제
- 소봄이 기자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한 달 1200만 원 수입을 올리는 20대 택배 기사의 하루가 공개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5일 방송된 KBS '굿모닝 대한민국'에서는 택배로 3억 원을 모았다는 인천의 택배 기사 정상빈 씨(26)가 출연했다.
올해로 택배업 6년 차라고 밝힌 정 씨가 택배를 집 앞에 배송하고 인증 사진까지 찍는 데는 고작 3초밖에 걸리지 않았다.
정 씨가 배송하는 지역의 한 건물 관리인은 "본 지 만 5년 돼간다. 택배 이렇게 잘하는 사람 처음 봤다. 신속 정확하다"라고 칭찬했다.
압도적인 스피드를 자랑하는 정 씨는 오전에만 300개 정도의 택배를 배송했다. 그는 "하루에 보통 600~700개 배송한다. 한 달 기준 1만5000~6000개 정도 배송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동료 택배 기사들은 "보통 저는 한 달에 6000~7000건 배송한다", "한 달에 혼자 1만 5000건이면 정말 토할 정도로 뛰어야 한다. 상위 5% 안에 든다고 보면 된다", "탑 클라스" 등 반응을 보였다.
정 씨의 배달 노하우도 한몫했다. 그는 최적의 효율을 위해 엘리베이터에 탑승한 뒤 각층에 해당하는 짐만 바로 앞에 빼두고, 최상층으로 올라가 계단으로 내려오면서 배송을 이어갔다.
정 씨는 "엘리베이터 기다리는 시간보다 제가 계단으로 내려가는 게 훨씬 빠르다"라며 "무겁거나 부피가 큰 물건들만 미리 중간에 빼놓고 나머지 작은 물건들만 챙겨서 위층에서 들고 내려오면서 배송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 주민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려 엘리베이터 사용을 최소화한다고 전했다.
또 정 씨는 문 앞에 택배를 미끄러뜨리는 식으로 배송했는데 "물건을 끌면서 놓는 거다. 모든 물건을 다 그렇게 하진 않는다. 파손 위험이 있는 물건들은 직접 갖다 놓는다"라며 남다른 디테일을 보였다.
아울러 끌차에 짐을 담을 때도 송장이 맨 위로 가게 하거나 저층 물건일수록 밑에 배치해 시간을 단축했다. 그래야 내려오는 동선대로 짐을 뺄 수 있다고.
정 씨는 이동하는 순간에도 휴대전화에서 눈을 떼지 않았는데 "다음에 갈 집이랑 그다음 곳도 미리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일주일에 하루만 쉬며 맡은 구역을 열심히 분석해 지금의 경지에 올랐다며 "지도가 제 머릿속에 있다. 제가 다 계획한 대로 하고 있다"고 했다.
정 씨는 "무게랑 크기 상관없이 전부 700원씩 받는다. 한 달 수입은 1200만 원 정도"라고 했다. 이는 한 달에 1만 7000건 이상을 배송해야 벌 수 있는 금액이다. 그가 지금까지 모은 돈은 무려 3억 원에 달했다.
그는 계속 뛰어다니는 탓 신발도 빨리 닳는다며 "2~3개월에 한 켤레씩 신발을 교체한다. 매일 약 30㎞씩, 5만보를 뛴다"고 했다.
정 씨를 뛰게 하는 원동력은 다름 아닌 청약 당첨된 아파트였다. 그는 아파트 공사 현장을 찾아보면서 "어릴 때부터 이사를 자주 다녀 트라우마가 있다. 제 명의로 된 새집으로 이사하는 게 제 꿈이다. 전 아직 성공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힘들어도 기분 좋다. 택배가 적성에 맞다"라고 전했다.
정 씨를 19세 때부터 봤다고 밝힌 친구는 "남들보다 2배의 양을 한다고 2배를 혹사시키는 게 아니다. 충분히 휴식하고 놀러 다니고 가족과 여행도 가고 친구들, 지인들과 술 한 잔도 하면서 지내고 있다. 누구보다도 건강한 정신으로 정말 열심히 일하는 친구니까 응원해달라. 상빈아 파이팅! 열심히 살아온 만큼 보답은 반드시 올 거야"라고 댓글을 남겼다.
sb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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