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신혼여행 껴달라는 홀어머니…'함께 가겠다 '티켓도 알아봐" 시끌
- 신초롱 기자

(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신혼여행을 함께 가려는 엄마 때문에 고민이라는 예비 신부의 사연에 다양한 조언이 쏟아졌다.
10일 KBS Joy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된 웹 예능 '연애의 참견 남과 여'에서는 '신혼여행에 껴달라는 엄마…거절해야겠죠?'라는 주제로 꾸며졌다.
사연자 A 씨는 "결혼 준비만으로도 정신없는 요즘. 예비 시댁 챙기랴, 식장 체크하랴 숨 돌릴 틈도 없던 어느 날이었다. 거실에서 티브이를 보고 있는데 빨래를 개다가 엄마가 한 소리 했다"라고 운을 뗐다.
어머니는 예비 신랑과 통화했다고 밝히며 "너희 베트남 간다며? 거기 옛날부터 내가 꼭 가보고 싶은 데다. 옆집, 앞 동네 엄마들도 다 갔다 왔다더라"고 말했다.
이에 A 씨는 "상대적으로 물가가 좀 저렴하다. 숙소가 바다뷰인데도 5박에 40만 원이었나? 맛있는 거 먹고 놀다 오려고"라고 했고, 어머니는 "그래? 그거밖에 안 해? 그럼 나도 슬쩍 따라가서 바다 좀 보면 되겠다"며 웃었다.
A 씨는 "저는 그냥 하시는 말인 줄 알고 넘기려고 했다. 근데 그다음 날 아침에 티켓을 알아봤다고 하시더라"고 했다.
이후 A 씨는 이 사실을 예비 신랑에게 알렸다. 예비 신랑은 "좋은데 신혼여행이잖아. 가족여행이 아니라"라고 말했다.
A 씨는 "나도 안 된다고 몇 번이나 얘기했는데 엄마가 진짜 서운해하시는 거야. 결혼 준비 내내 시댁만 챙겨서 서운한 거 많았는데 이것 하나만이라도 들어달래"라며 난감해했다.
이어 "엄마는 우리가 생각과는 별개로 진심으로 여행을 준비하고 계셨다. 도저히 안 되겠다고 판단한 예비 신랑은 엄마와 식사 자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식사 중에도 어머니는 "말을 들어서 알겠지만 나는 베트남 같이 가면 그걸로 됐네. 앞으로 효도도 필요 없어"라고 했다.
예비 신랑은 "어머님 그런 거 아닙니다. 다만 이번에 신혼여행을 짧게 저희끼리 갔다 오고 다음 여행 꼭 어머님 모시고 가겠다"며 에둘러 거절했다.
그러자 어머니는 "아니 자네, 내 말뜻은 그 뜻이 아니네. 내가 지금껏 혼자 딸 키우느라 돈 버느라 평생 한 번도 쉬지를 못했다. 그러다 보니까 내 주변에 다 가는 해외여행을 나만 못 가 봤더라. 혼자서 내가 비행기를 탈 줄 아나. 내가 남편이 있어서 둘이 떠날 줄을 아나. 그래서 할 줄 모르니까 옆에서 보고 배우겠다는 거야. 여행 가서 너희끼리 놀아"라며 뜻을 굽히지 않았다.
결국 그날 이후로 A 씨와 예비 신랑 사이에 다툼이 잦아졌다. 담판을 지어야겠다고 마음먹은 A 씨는 어머니에게 "진짜 갈 거야?"라고 물었다.
어머니는 "내가 너희 방에 끼겠대? 같은 숙소에서 좀 따로 놀겠다는데 뭐 그거 가지고 입이 삐쭉 나와서"라고 했다. A 씨가 "엄마 그게 아니지 않나. 신혼여행인데 아무리 엄마라도 같이 가는 게 이상하다고"라고 말했는데도 "아니 뭐 꼭 남들 하는 대로 해야 해? 딱 한 번 내 딸 시집가는 기념으로 내가 베트남인지 나발인지 가보고 싶다"고 밝혔다.
A 씨는 "저도 엄마의 진심을 안다. 저를 낳자마자 아버지는 혈액암으로 갑자기 돌아가셨다. 엄마는 고작 스물세 살이었다. 35년 가까이 정말 궂은일 마다하지 않고 일만 하셨고 그렇게 저를 애지중지 키워 대학까지 보내주셨다. 엄마의 배려가 당연하다고만 생각했고 지금껏 엄마의 마음을 알아주지 못한 저 자신에게도 화가 났다. 그렇지만 앞으로 함께할 남편의 마음도 이해가 안 되는 건 아니었다"고 토로했다.
이어 "신혼여행 전엔 제주도라도 엄마랑 여행 가자고 해봤지만 엄마는 지금 그렇게 쓸 돈이 어디 있냐며 그냥 베트남 비행기만 같이 타고 숙소까지만 같이 이동하자는데 그게 그렇게 싫냐고만 하신다. 설사 엄마가 저렇게 행동한다고 해도 저는 마음 한편에 계속 신경 쓰일 것 같다. 그리고 솔직히 옆방에 엄마가 있는데 남편이랑 오붓한 시간을 보낼 수 있을까. 예비 신랑도 지쳐가고 엄마도 포기하지 않고 저는 어떻게 해아 할까"라고 물었다.
모델 이혜주는 "저는 완전히 단호박이다. 처음부터 이런 말이 나오자마자 바로 거절한다. 농담으로라도 말 안 하고. 당연히 아닌 거죠. 효도여행이 아니라 신혼여행 아닌가"라고 의견을 전했다.
반면 배우 최민수는 "제가 봤을 때 어머님이 사위를 되게 좋아하시는 것 같다. 그래서 사위랑도 같이 여행가는 게 좋으신 것 같은데 제가 만약 사위면 저는 같이 갈 수 있다. 말이 신혼여행이지.신혼여행을 나중에 가고 지금 어머님이랑 가도 되지 않나"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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