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느리에게 팁 5만원 주라는 시모, 말투 거칠어 자주 상처…저는 뭔가요?"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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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시어머니의 거침없는 말투 때문에 상처를 받았다는 며느리의 사연이 전해졌다.

10일 JTBC '사건반장'에서는 결혼 7년 차 30대 주부가 얼마 전 시아버지 환갑잔치 겸 가족들끼리 외식했던 날 겪은 불쾌한 경험을 전했다.

A 씨는 "(식사 자리에서) 시누이가 제게 '내가 선물한 선물'이라며 시아버지 지갑을 보여줬다. 그런데 지갑 안에 현금 뭉치가 가득 들어 있었다"고 말했다.

놀란 A 씨가 "아버님 현금을 왜 이렇게 많이 들고 다니세요?"라고 하자 옆에 있던 시어머니는 "며느리한테 팁 5만 원 줘"라고 말했다.

A 씨는 순간 '뭐지?' 싶었는데 당시에는 웃으면서 '괜찮다' 하고 넘어갔다. 시어머니께서 원래도 말투가 거침없는 편이어서 자주 상처를 받곤 했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하루는 잠을 충분히 자지 못해서 피곤한 상태로 시댁에 갔더니 시어머니께서 제 얼굴을 보시곤 '얼굴이 왜 이러냐. 누가 보면 임신한 줄 알겠다'라면서 혀를 끌끌 찼다"고 밝혔다.

그는 "이렇게 종종 저를 쉽게 보는 듯한 발언을 해서 결혼 초에는 시어머니 때문에 남편과 자주 다퉜다. 이제는 그러려니 하며 지내지만 이번에는 아무리 생각해도 찝찝함을 지울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상한 의도가 아닌 걸 알지만 보통은 용돈 주라고 하지 않나. 혹시 제가 너무 예민한가요?"라고 물었다.

손수호 변호사는 "말이라는 게 하는 사람 입장보다 듣는 사람 입장에서 판단하는 게 옳다. 결혼 후 양쪽 집안이 서로 다르다 보니 충돌하거나 놀라는 부분이 존재할 수밖에 없는데 그걸 다 감안한다고 하더라도 '팁'이라는 용어 하나 때문에 너무 민감하고 날카롭게 받아들이는 건 조금 과한 게 아닌가 싶다"라고 말했다.

박상희 심리학 교수는 "저도 시아버지께서 '팁 좀 줄까?' 이렇게 했으면 갸우뚱했을 텐데 시어머니께서 '팁 좀 줘요' 했다는 건 며느리 돈 좀 주라는 말 같다. 며느리에게 용돈을 주라는 거기 때문에 그렇게까지 기분 나빠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ro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