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특검, '이종섭 도피 의혹' 방산회의 "안보실서 기획" 진술 확보

이종섭, 방산 공관장 회의 후 호주대사 사임…회의 급조 의혹
다음주부터 李 호주대사 지명~사임 의사결정 참여자 소환 전망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 2024.3.28/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서울=뉴스1) 김기성 기자 =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 해외 도피 의혹을 수사하는 순직해병특검팀(특별검사 이명현)이 지난해 열린 '방산 협력 주요 공관장 회의'가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에서 기획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특검팀은 당시 국가안보실장이었던 장호진 전 외교부 1차관을 조만간 소환조사할 전망이다.

9일 법조계에 따르면 특검팀은 최근 외교부 관계자들을 불러 조사하며 지난해 3월 외교부와 국방부, 산업통상자원부가 공동으로 연 방산협력 주요 공관장 회의가 국가안보실 주도로 기획됐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런종섭 의혹'으로 불리는 이 전 장관 도피 의혹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법무부와 외교부 등을 통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순직해병 수사외압 의혹 피의자로 입건된 이 전 장관을 지난해 3월 주호주대사로 임명해 도피시켰다는 내용이다.

이 전 장관은 지난해 3월 4일 주호주대사로 임명돼 같은달 10일 호주로 출국했다. 이후 방산 공관장 회의 참석을 이유로 11일 만에 귀국했고 같은달 29일 사임했다.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 등이 총선을 앞두고 지난해 3월 범인도피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 방산 협력 공관장 회의를 급조한 정황을 포착해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회의에 참석한 유럽과 중동 주재 대사들은 회의 개최 하루 전에 외교부로부터 귀국 통보를 받았고 회의에 참석한 업체들 역시 1~2일 전에야 일정을 전달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지난 4일 방산 협력 공관장 회의에 참석한 최병혁 전 주사우디아라비아대사와 임훈민 전 주폴란드대사를 참고인 신분으로 부르는 등 당시 회의 관련자들을 불러 조사했다.

아울러 특검팀은 지난 두 달여 동안 외교부와 법무부 인사들을 불러 조사하며 이 전 장관의 주호주대사 임명 절차가 대통령실의 지시로 최소 2023년 12월 초에 시작됐고, 공관장 자격심사가 비대면 방식으로 적격 판정이 기재된 심사 용지에 서명만 하는 등 졸속 심사가 이뤄진 상황을 파악했다.

특검팀은 다음주부터 이 전 장관의 호주대사 지명부터 사임에 이르기까지 윤석열 정부 대통령실과 외교부, 법무부의 의사결정에 관여한 인사들을 불러 조사할 전망이다.

goldenseagul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