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특검, 한덕수 소환조사…'공천 청탁' 의혹 김상민 전 검사도

김상민, 피의자 신분…이우환 그림 김건희 측에 전달 의심
한덕수, 서희건설 사위 '매관매직' 의혹 관련 참고인

한덕수 당시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지난 5월 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대국민담화를 통해 사퇴를 표명한 뒤 청사를 나서고 있다. (공동취재) 2025.5.1/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남해인 기자 = 김건희 여사의 각종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한덕수 전 국무총리와 김상민 전 부장검사를 9일 소환해 조사한다.

법조계에 따르면 민중기 특검팀은 이날 오전 10시 김 전 검사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한다. 이날 오후 2시엔 한 전 총리에 대한 참고인 조사도 진행한다.

특검팀은 김 전 검사가 이우환 화백의 '점으로부터' 그림을 1억 2000만 원에 구입해 청탁 목적으로 김 여사 측에 전달했다고 의심하고 수사 중이다.

앞서 특검팀은 김 여사 오빠인 김진우 씨의 장모 집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이 그림을 발견했다. 그림은 대만 경매업체를 거쳐 인사동 화랑으로 건너갔고, 김 전 검사가 구입한 것으로 파악됐다.

김 여사는 지난해 4·10 총선을 앞두고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에게 "김 전 검사가 조국 수사 때 고생을 많이 했으니 경남 창원시 의창구 국회의원이 되게 도와달라"는 취지로 부탁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김 전 검사는 공천에선 탈락했지만 그후 4개월 만에 국정원 법률특보로 전격 임명됐다. 특검팀은 김 여사 측이 그림을 대가로 공천이나 공직 임명 과정에 영향력을 행사한 것 아닌지 들여다보고 있다.

김 전 검사는 돈을 받고 그림을 대리 구매했다는 입장이지만 김 여사 측은 특검팀 조사 과정에서 "나라면 그런 그림을 사지 않았을 것"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상민 당시 대전고검 검사가 지난해 1월 9일 오전 경남 창원시 성산구 창원시의창구선거관리위원회에서 22대 국회의원 선거 예비후보자 등록을 하고 있다.2024.01.09/뉴스1 ⓒ News1 강정태 기자

한 전 총리는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이 연루된 '매관매직' 의혹과 관련해 조사를 받는다.

특검팀에 따르면 한 전 총리 측은 특검팀의 소환 통보 이후 한동안 연락이 닿지 않았지만 이날 오후 출석 의사를 밝혀왔다.

한 전 총리는 이 회장의 사위인 박성근 전 검사가 2023년 6월 국무총리 비서실장으로 임명됐을 당시 현직 총리로 재직했다.

이 회장은 김 여사에게 6000만 원대 반클리프 목걸이를 비롯한 고가 장신구를 건네며 박 전 검사에 대한 인사 청탁을 한 혐의를 받는다.

특검팀은 이날 조사에서 박 전 검사가 비서실장직에 임명된 경위를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hi_na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