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 시부, 식사 중 시모께 '물 가져와' 가부장 행동…내 결혼생활 걱정"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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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예비 시아버지의 가부장적인 행동 때문에 앞으로의 결혼생활이 그려진다며 고민된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A 씨는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내년 1월 결혼 예정인데 예단이랑 혼주 한복 등 의논할 일이 있어서 예비 시댁에 방문할 일이 많다"며 겪은 일을 공유했다.

그는 "어제도 퇴근 후 남자 친구와 같이 가서 저녁 먹고 왔다. 밥 먹는데 아버님이 무의식중에 어머님 보고 '물 가져와'라고 하셨다. 저는 그 한마디에 놀라 벙쪄서 어머님을 빤히 쳐다봤다"고 설명했다.

그러자 예비 시어머니는 당황하면서 물을 떠다 주고는 "며느리도 봐야 하는데 다음부터는 당신이 좀 떠다 마셔요"라고 했다고 한다.

A 씨는 "그 말 한마디에 얼마나 긴 시간 동안 아버님이 가부장적으로 행동해 왔는지 다 느껴지더라"라며 "그뿐만 아니라 한 번은 주말 점심을 집에서 같이 먹는데 남자 친구의 20대 조카가 함께 있었다. 아버님이 그 조카에게 돈 쥐여주면서 소주랑 담배 사 오라고 했던 적도 있다. 조카는 익숙하다는 듯 심부름 나갔다"고 회상했다.

이후 A 씨가 "아버님이 그렇게 말하시는데 그 말에 어머님을 그동안 어떻게 생각하며 살아오셨는지 느껴져서 놀랐다"고 하자, 남자 친구는 "난 생각이 트여 있어서 남자, 여자 동등하게 생각한다. 모든 집안일은 같이 하는 거다. 걱정하지 말아라"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A 씨는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고 집안 분위기 개판 같다. 걱정하지 말라고는 하지만 저런 분위기에서 자라온 사람이 뭘 알겠냐"라며 "대부분 여자한테 잘하는 남자 보면 가정환경이 단란하고 아버지가 어머니한테 하는 거 그대로 보고 배워서 자란 거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이어 JTBC '이혼숙려캠프'를 언급하면서 "아내 학대하는 남자들도 어릴 때부터 가정불화가 있었다고 말하는 사람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아버지의 저 말 한마디에 제 결혼 생활과 시댁에서의 입장이 그려지는 것 같아 찝찝하다. 어떻게 생각하냐"고 토로했다.

한 누리꾼은 "진짜 생각이 트인 남자였다면 아버지가 그 말 했을 때 엄마는 앉히고 자기가 가서 물 떠왔을 거다. 민망해하는 엄마 보고서도 제 입에 밥만 밀어 넣었다는 건 그게 이상하다는 생각을 못 하고 있거나 자기 일 아니라고 무시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sb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