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부 제사에 복숭아 사 갔더니, 보자마자 인상 '팍'…왜 혼나야 돼?"
- 소봄이 기자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시아버지 제사에 복숭아를 사 갔다가 시어머니한테 한 소리 들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5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이 같은 글을 올린 A 씨는 "결혼하고 시아버지 첫 제사라서 남편은 먼저 시댁 가고 난 조금 늦게 갔다"고 운을 뗐다.
그는 "괜히 빈손으로 가기 뭐해서 마트 가서 요즘 제철이라 제일 맛있는 복숭아를 사 갔다"라며 "근데 시어머니가 보자마자 인상 팍 쓰면서 '제사상에 복숭아 올리는 경우가 어디 있냐'고 면박 주셨다"고 토로했다.
이어 "과일이면 과일이지, 제사에 전용 과일 따로 있는 거 처음 알았다. 차라리 미리 알려주셨으면 복숭아 말고 배를 사 갔을 텐데 준비해 간 사람은 뭐가 되는 거냐"고 하소연했다.
그러면서 "듣기로는 복숭아는 털이 있어서 귀신이 싫어한다더라. 근데 요즘 세상에 이런 것까지 따져야 하냐? 난 정성껏 준비해 간 건데 이렇게까지 혼낼 일인가 싶다"고 속상해했다.
A 씨는 "솔직히 시어머니가 괜히 트집 잡은 거 아니냐? 벌써 시월드 시작인 건가"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누리꾼들은 갑론을박을 펼쳤다. 누리꾼들은 "무식하다. 하다못해 챗GPT에 검색이라도 해봤으면 저런 무례는 저지르지 않았을 것", "장례식장에 반바지 입고 간격", "모르면 몰라서 죄송하다고 하면 된다", "몰랐다고 당당하게 이렇게 글 쓸 일은 아니다", "첫 제사인데 너무 성의 없다", "시어머니 입장에서 제삿날 귀신 쫓는 과일 사 가지고 온 며느리 보면 당연히 짜증 나지" 등 A 씨를 지적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시아버지가 복숭아 좋아하셨으면 기특하다고 하셨을 텐데 결국 중요한 건 마음 아닌가?", "그냥 알려주면 되지 왜 면박을 주냐", "어차피 이미 과일 다 준비하셨을 텐데 제사상에 안 올리고 같이 먹으면 안 되는 거냐?", "제사 안 지내면 모를 만하다", "제사 있는 집에 시집간 게 죄다", "잘됐다. 앞으로 아무것도 준비 안 해도 되겠다. 시어머니한테 '괜히 제멋대로 샀다가 또 혼날까 봐요'라고 해라", "모르면 알려주면 되지. 왜 혼내는지 이해 안 된다" 등 시어머니의 면박이 잘못됐다고 입을 모았다.
sb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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