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홍대 택시요금 4만5000원"…日 언론에 딱 걸린 4배 바가지 '망신'
- 소봄이 기자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한국 택시 기사가 서울 명동에서 홍대까지 택시를 이용한 일본인에게 바가지요금을 청구하는 모습이 포착돼 논란이다.
일본 TBS NEWS DIG는 지난 4일 "외국인 관광객을 노린 택시의 불법 행위가 이어지자 서울시가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라며 바가지요금 사례를 보도했다.
이 방송에서는 취재진이 직접 나서 관광객인 척하며 명동에서 홍대까지 택시를 이용했다. 해당 택시 기사는 "홍대까지 4만 5000원이다. 차가 많이 막힌다"고 안내한 뒤 미터기를 끄고 운행했다. 택시 안에 붙은 운전면허증은 가려진 상태였다.
이 택시 기사는 취재진이 관광객인 줄 알고 일본어로 "반갑습니다"라고 인사했다. 이어 기사가 "1인 1만엔(약 9만 4000원)을 주면 카지노에 데려다주겠다", "유흥업소를 소개 주겠다"라면서 연락처 교환을 요구했다고 한다.
목적지인 홍대에 도착하자 기사는 요금이 4만 5000원 나왔다며 "현금으로 주면 4만원으로 깎아주겠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명동에서 홍대까지의 거리는 약 10㎞로, 요금은 1만 2000원 정도 나온다. 그러나 택시 기사는 네 배의 바가지요금을 부른 것이다.
취재진이 요금을 계산한 뒤 영수증을 요청하자, 기사는 "영수증은 없다"고 했다.
이후 문제의 택시 기사는 단속에 걸렸다. 취재진이 기사에게 방송 촬영 중임을 밝히고 "명동에서 여기까지 얼마 받았냐?"고 묻자, 기사는 "미터기 요금을 받았다. 1만원 조금 넘게"라고 거짓말했다.
이에 취재진이 "4만 원이라고 들었는데"라며 요금을 과도하게 받은 것을 지적하자, 기사는 "손님을 명동에서 1시간이나 기다렸다"고 주장했다.
취재진이 "왜 미터기를 사용하지 않았냐"고 하자, 기사는 "벌금 냈잖아요"라고 말한 뒤 자리를 떴다.
매체는 "서울시에 따르면 피해가 많이 확인되는 곳은 명동과 강남, 이태원 등 관광객이 많은 지역"이라며 "서울시는 단속과 관광객 설문조사 등을 강화하고 있고, 피해를 보았을 경우 신고하도록 당부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해당 방송을 갈무리한 게시물이 올라왔다.
누리꾼들은 "부끄럽다", "면허 반납해야 한다", "외국인으로 잠입수사 해서 싹 다 골라내야 한다", "이런 사기꾼들만 잡아서 정리해도 국격 상승할 듯", "적발 시 자격 박탈이 답", "한류 열풍에 먹칠한다" 등 반응을 보였다.
sb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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