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살 어린 상간녀, 소송당하자 세상 등져…그 부모는 '네 남편이 살인자'"
"3년 전 시험관으로 얻은 아이 있어 이혼 보류"
"가해자된 것 같아 억울…남편은 조문 고민해"
- 소봄이 기자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남편의 띠동갑 연하 상간녀가 법적 소송 중 사망했다는 사연에 누리꾼들이 "어린애가 뱀 같은 남자한테 속았다"며 공분하고 있다.
지난 4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상간녀가 극단적인 선택 했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은 5일 삭제된 상태다.
A 씨는 몇 달 전 남편의 사내 불륜 사실을 알게 됐다. 상간녀는 남편의 직장 후배로, 띠동갑 연하였다. 3개월간의 불륜 동안 데이트 비용은 상간녀가 거의 부담했다고 한다.
남편은 "상간녀가 결혼 사실을 다 알고 있었고, 먼저 좋다고 꼬셔서 내가 넘어갔다. 나는 가정을 지키고 싶다"면서 책임을 상간녀에게 넘기고 무릎 꿇고 빌었다. 그러나 상간녀는 "유부남인 거 몰랐다. 죄송하다"고 주장했다.
3년 전 시험관 시술로 어렵게 얻은 딸이 있던 A 씨는 이혼을 망설이다 결국 상간녀를 상대로 위자료 소송만 제기하기로 했다. 이에 상간녀는 변호인을 통해 자신이 결혼 사실을 몰랐다는 증거를 서면으로 제출하고, 1심 이후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A 씨는 "제가 상간녀에게 '너희 집에 알리겠다'고 하니까 상간녀가 먼저 자기 부모한테 털어놨다. 그리고 상간녀 부모가 울면서 사과하는데 화가 안 삭혀졌다"라며 "상간녀가 죽은 뒤 그 부모는 울고불고 난리가 났고 내 남편이 살인자라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상간녀가 보낸 증거는 내가 볼 땐 살짝 애매한데 모르겠다. 상간녀가 친구한테 '이혼남 만나는 거 고민된다'고 상담한 것, 남편이 '내 예전 일들이나 이 상황 이해해 주는 거 감사하다'고 보낸 문자, 블랙박스에 내 얘기가 아예 없는 것 등이 그 증거"라며 "(남편이) '우리가 별거 중이어서 이혼했다고 볼 수 있다'는 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또 A 씨는 "솔직히 상간녀가 유부남인 거 몰랐다고, 내 남편이 거짓말하는 거라면서 억울하다더라. 그게 사실일까 봐 조금은 찝찝하다. 근데 내가 상간녀 말을 어떻게 사실인지 아닌지 구분하냐? 나도 제정신 아니었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20대 중후반이면 알 거 다 알 나이 아니냐? 신입사원으로 들어와서 다른 부서 팀장이랑 그러는 게 얼마나 약은 거냐? 같은 회사 다니면서 몰랐다는 게, 아무리 어려도 말이 되냐"고 토로했다.
A 씨는 상간녀를 협박한 게 마음에 걸린다며 "화나서 그랬다. 인생 망칠 거라고, 평생을 쫓아다닐 거라고 계속 전화했다. 상간녀가 내 가정 먼저 깼는데 내가 이 정도 말도 못 하냐? 폭행한 것도 아니고, 죽으라고 사주한 것도 아니다. 이런 일로 죽는 게 더 책임감 없는 거 아니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끝으로 그는 "아이 때문에 이혼을 보류한 거지, 상간녀만 팬 게 아니다. 상간녀가 정확하게 유부남인 걸 알았다는 증거는 없지만 아예 몰랐다는 증거도 없다"면서 "오히려 상황이 이렇게 되니까 가해자 된 것 같아서 억울하다"고 호소했다.
동시에 "내가 제일 피해자인데 왜 이런 기분 느껴야 하는지도 짜증 나고 한편으로는 얘 죽음이 나한테 영향 주는 게 있을지 궁금하다. 이 와중에 남편은 장례식장 가야 하는지 고민한다"고 하소연했다.
누리꾼들은 "남편 족쳐서 사실인지 확인하고 괴롭혔어야지. 죽을 사람이 안 죽었네", "족쳐야 하는 우선순위는 여자애가 아니고 남편", "상간녀는 진짜 몰랐던 거 같은데 정황상 네 남편이 궁여지책으로 상간녀 팔아먹은 거로 보인다. 애꿎은 여자 인생만 조졌다", "죽은 여자랑 그 가족이 가장 큰 피해자고 남편이 제일 못 된 인간이다. 제일 잘못한 인간이랑은 헤어짐도 고민하면서 사람 하나 죽는 건 자기 가족 아니라고 우습게 보네", "남편 놔두고 여자애만 쥐잡듯이 잡은 거네" 등 반응을 보였다.
sb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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