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 유산했는데…애연가 남편 "집에서 전자담배 피워, 문제없다" 당당
- 신초롱 기자

(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임신 준비 중인 아내와 함께 생활하는 공간에서 아무렇지 않게 담배를 피우는 남편을 향한 조언이 쏟아졌다.
4일 JTBC '사건반장'에서는 임신을 준비하고 있는 30대 중반 여성 A 씨의 고민이 전해졌다.
A 씨는 "1년 전쯤 임신 준비를 시작하면서 저도 술과 커피를 끊고 노력하고 있다. 문제는 남편이다. 남편은 처음 만났을 때부터 담배를 즐겨 피우는 애연가였다"라고 운을 뗐다.
A 씨에 따르면 남편은 임신 준비 중인 걸 알면서도 남편은 매일 방에서 창문과 방문을 열어둔 채로 전자담배를 피우고 함께 사용하는 화장실에서도 몰래 담배를 피운다.
화장실 쓰레기통에서 항상 숨겨진 담배꽁초가 나온다. 남편에게 담배가 태아에게 좋지 않다는 뉴스나 논문을 찾아서 보내준 적도 있다.
그럴 때마다 남편은 "어차피 난 안 읽을 거다"라면서 보지도 않는다. 오히려 "담배를 피운다고 애들이 다 문제 있는 건 아니다"라고 당당하게 말한다.
A 씨는 "남편 친구 중에 담배를 피우는 데도 건강한 아이를 가진 친구들을 보고 심각성을 못 느끼는 것 같다. 사실 저는 두 번의 유산을 하기도 했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꼭 간접흡연 때문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아내가 유산도 했는데 계속 집 안에서 담배를 피우는 남편을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다"라고 토로했다.
남편은 뭐라고 할 때마다 "담배 냄새 싫다고 해서 전자담배로 바꾸지 않았냐. 전자담배는 수증기라서 아무 문제가 없다"고 말한다.
A 씨는 "남편도 아이를 원한다고 말은 하는데 숨겨진 담배꽁초를 볼 때마다 억장이 무너진다. 대체 어떻게 하면 남편이 담배를 끊게 만들 수 있나"라고 물었다.
김은배 전 서울경찰청 국제범죄수사팀장은 "아내가 두 번이나 유산했다는 건 간접흡연도 무시할 수 없는 것 같다. 전자담배 연기에도 니코틴이 들어 있다. 말로 해서는 안 듣는다. 금연 그룹으로 보내서 심각성을 일깨워야 할 것 같다"고 조언했다.
박지훈 변호사는 "아주 좋아하고 피우신다면 최소한 집에서는 못 피우게 하는 방법이 가장 필요할 것 같다"고 했다.
양지열 변호사는 "요즘 집 안에서 담배를 피우는 사람이 어디 있나. 남편은 죄의식이 없는 것 같아서 문제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라며 난감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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