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정국 사진 무단 사용"…빅히트, 신종펫숍에 즉각 조치
동물자유연대, 연예인 사진 도용 확인·삭제 촉구
- 한송아 기자
(서울=뉴스1) 한송아 기자 = 연예인 사진을 홍보에 이용한 신종펫숍의 행태가 논란이 되고 있다. BTS 정국의 사진이 동의 없이 사용된 사실이 알려지자, 소속사 빅히트 뮤직은 즉각 대응에 나서 해당 이미지를 삭제했다. 동물자유연대는 "동물과 시민을 기만하는 영업을 중단해야 한다"며 신종펫숍 금지법의 조속한 통과를 촉구했다.
5일 동물자유연대에 따르면 신종펫숍 A업체는 포털 사이트 등에서 적극적으로 광고를 진행하며 방문 연예인 사진을 내세워 대중의 신뢰를 유도하고 있다. 홈페이지에는 BTS 정국, 한소희, 로제, 선미, 현아, 시아준수, 태민, 용준형, 최유정 등 인기 스타 9명의 사진이 게시돼 있었다.
이에 동물자유연대는 각 소속사에 공문을 보내 사진 사용에 동의했는지 여부를 확인했고 합의하지 않은 경우 적극적으로 대응해 달라고 요청했다. 빅히트 뮤직, 더블랙레이블 등 일부 소속사는 "해당 업체에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고, 현재 BTS 정국, 한소희, 최유정의 사진은 삭제된 상태다. 특히 BTS 정국 측은 공식 답변과 함께 즉시 사진 삭제 조치를 취했다.
동물자유연대는 "사진 사용에 합의하지 않은 타 연예인들도 신종펫숍 홍보 거부에 동참하길 바란다"며 "동물과 시민을 기만하는 영업 행태는 반드시 중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동물자유연대에 따르면, 신종펫숍은 '안락사 없는 보호소', '평생 보호 요양원', '무료 입소', '무료 입양' 등의 문구를 내세우며 소비자를 유인하고 있다. 포털 검색창에 '유기동물'이나 '입양'을 입력하면 실제 보호소가 아닌 업체 광고가 상단을 차지한다. 오랜 시간 동물단체와 시민이 만들어온 "사지 말고 입양하세요"라는 캠페인 문구가 돈벌이에 악용되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신종펫숍의 피해는 고스란히 동물과 시민이 떠안고 있다. '평생 보호'를 믿고 거액을 지불한 보호자들은 이후 동물의 생사조차 확인하기 어려웠고, 피해를 호소해도 구제 방법이 없었다.
실태는 더욱 참혹하다. 시설에 남겨진 동물들은 굶주리고 병들었으며, 심지어 폭행당하거나 목숨을 잃었다. 최근에도 동물자유연대는 인천의 한 신종펫숍에서 동물을 방치해 4개월간 무려 고양이 7마리가 사망했다는 제보를 받았다. 하지만 폐쇄적인 시설 구조로 증거 확보조차 어려워 처벌은커녕 실태 파악조차 힘든 상황이다.
2024년 동물자유연대가 구조한 24마리 동물 역시, '안락한 요양 보호'를 약속하며 고액의 비용을 챙긴 업체로부터 나왔다. 그러나 실제 환경은 오물로 가득한 견사, 굶주림과 질병, 비좁은 철창뿐이었다. 그럼에도 이 업체의 다른 지점은 여전히 '요양보호소' 명칭을 내세워 영업을 이어가고 있다.
동물자유연대는 2018년부터 신종펫숍의 실태를 알리고 제재를 촉구해 왔다. 위법 사항 고발, 시민 대상 피해 예방 캠페인, 변종 영업 행태 폭로 등 다양한 활동을 이어온 결과, 현재 신종펫숍을 규제할 법안이 발의됐다. 그러나 법안은 여전히 국회에 계류 중이다.
정진아 동물자유연대 사회변화팀 팀장은 "법의 공백을 틈타 수많은 동물이 고통받고 있다"며 "신종펫숍 금지법의 조속한 통과가 필요하다. 시민들의 서명과 공유가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해피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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