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만원 예약 속초 호텔, 취소 뒤 37만원으로 올렸다"…일본 여행객 '눈물'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삼일절 연휴 강원도 속초에 갔다가 예약한 호텔을 일방적으로 취소당한 일본인 여성의 사연이 온라인상에서 뒤늦게 화제를 모으고 있다.

4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홀로 한국에 놀러 왔다가 속초에서 예약한 호텔에 묵지 못하고 다른 숙소도 구하지 못해 결국 밤늦게 서울로 돌아간 일본인 관광객의 일화가 갈무리돼 올라왔다.

구독자 23만 명을 보유한 일본인 여행 유튜버 후지와라 미이는 지난해 3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숙박을 거부당하고 길가에서 길을 잃은 여성의 최후'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미이는 지난해 3월 1일 서울에서 고속버스를 타고 6시간 걸려 속초에 도착했다. 그는 버스에서 숙소를 예약했는데 갑자기 취소됐다는 메시지를 받았다며 "양해를 구한다면서 다음에 사용할 수 있는 1만 원짜리 할인 쿠폰이 왔다"고 토로했다.

미이는 숙소 예약 앱에서 7만 원대 방이 있는 것을 확인하고 예약했으나, 몇 시간 뒤 예약 거부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잘 곳을 구해야 했던 그가 다시 앱을 확인하자, 해당 호텔에는 여전히 빈방이 있다고 나와 있었다. 다만 가격은 37만 원으로 올라가 있었다.

미이는 "오늘이 휴일이다 보니 방값을 비싸게 받으려고 한 것 같다. 근데 나처럼 7만 원에 예약한 사람은 거절한 것 같다"라며 "그렇다고 1박에 37만 원을 내고 숙박할 수는 없지 않냐? 거절당해서 유감이다"라고 울상을 지었다.

당시 너무 추웠던 그는 터미널 근처에서 묵을 곳을 찾아 헤맸다. 건너편의 한 모텔에 갔지만 방이 없었고, 또 다른 게스트하우스와 호텔에서도 빈방을 찾지 못했다. 미이는 "한국의 공휴일을 미리 챙기지 못한 내 잘못"이라고 자책했다.

또 그는 "방금 알아본 호텔들에 빈방이 없는 건 괜찮지만, 예약했는데도 4시간 뒤 '예약이 완료되지 않은 오류'라며 장난친 호텔에는 분노가 치민다"고 말했다. 이어 자신의 처지를 하소연하며 눈물을 쏟았다.

결국 미이는 다시 서울로 돌아가기로 결정한 뒤 막차를 예매하고 남은 3시간 동안 속초를 구경하기로 했다. 그는 "최악의 여행이 됐다"고 말했다.

이후 그는 택시를 타고 드라마 '가을동화' 촬영지로 일본인들에게도 유명한 아바이마을로 이동했다. 한 식당에서 오징어순대와 홍게라면, 순대국밥, 맥주 등을 주문해 먹었다.

갯배선착장까지 구경을 마친 미이는 터미널로 돌아가 여행 소감을 전했다. 그는 "오늘 예약을 취소당한 호텔 이름은 말하지 않겠다. 이런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을 알려드리고 싶다. 이런 실수를 한 건 최악이지만,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한 일본인은 "한국에서 호텔 난민이 됐을 때는 찜질방에 묵는 것이 최후의 수단이다. 1만원 정도면 온천, 사우나, 잠자리 등이 갖춰진 시설을 즐길 수 있다"고 조언했다.

또 다른 일본인은 "삼일절이 한국인들에게 어떤 날인지 조사하고 갔으면 좋았을 것 같다. 일본인이기 때문에 예약이 취소됐을 수도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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