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특검 "尹, 수사기록 회수·박정훈 처벌에 관심" 진술 확보

특검, 7월부터 이시원 전 공직기강비서관 세 차례 조사하며 확보
尹, 격노 이후 기록회수·박정훈 처벌 관여 여부 수사 전망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를 받는 이시원 전 대통령비서실 공직기강비서관. 2025.8.29/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서울=뉴스1) 김기성 기자 = 해병대원 순직사건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순직해병특검팀(특별검사 이명현)이 이시원 전 대통령비서실 공직기강비서관으로부터 윤석열 전 대통령이 해병대수사단의 초동수사기록 회수부터 박정훈 해병대수사단장(대령)에 대한 항명 혐의 처벌 등에 관심을 보였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4일 법조계에 따르면 특검팀은 지난 7월 31일부터 이달 2일까지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를 받는 이 전 비서관의 세 차례 피의자 조사에서 이같은 진술을 확보했다.

이 전 비서관의 진술은 윤 전 대통령이 임성근 전 해병대1사단장을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적시한 해병대수사단의 수사결과에 격노한 것을 넘어 이후 혐의자 축소와 박 대령 수사·기소 과정에까지 개입했을 여지가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앞서 특검팀은 지난 7월 수사를 개시한 이후 2023년 7월 31일 대통령 주재 외교·안보 관련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윤 전 대통령이 해병대수사단의 초동수사결과를 보고받고 격노했다는 진술을 다수 확보했다.

특검팀은 이 전 비서관이 2023년 8월부터 순직사건 수사 기록 회수 및 혐의자 축소 과정에 개입한 유재은 전 국방부 법무관리관 사이에 오고 간 통화 내용 등을 집중적으로 확인하고 있다.

이 전 비서관은 2023년 8월 2일을 시작으로 유 전 관리관과 한 달여 동안 20차례 넘게 통화했고, 2024년 1월까지 10여 차례에 걸쳐 대면보고를 받기도 했다.

유 전 관리관은 당시 통화와 대면보고에서 군사법정책과 관련한 논의가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해당 기간은 박 대령이 항명 혐의로 수사를 받고 기소돼 재판받던 상황으로 유 전 관리관이 이 전 비서관에게 박 대령 관련 수사·재판 상황을 보고한 것이 아닌지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특검팀은 오는 5일 직권남용 혐의를 받는 유 전 관리관의 5차 피의자 조사를 진행하면서 이 전 비서관에게 대면 보고한 내용과 통화 당시 대화 등을 집중적으로 물어볼 전망이다.

goldenseagul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