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도 채우려 카드 긁고 현금 받아 가는 친구…단체 모임 때마다 거슬린다"
- 신초롱 기자

(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실적을 채우기 위해 본인 카드로 계산한 뒤 현금을 받아 가는 친구 때문에 고민이라는 사연이 전해졌다.
3일 KBS Joy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된 웹 예능 '연애의 참견 남과 여'에서는 매번 모임 자리마다 먼저 결제에 나서는 친구를 두고 다양한 이야기가 오갔다.
사연자는 "대학교 동기 4명이 모이는 이 모임은 늘 제가 맛집을 찾고 한 명은 리액션으로 분위기를 띄우고 또 다른 친구는 다정한 언니처럼 우리를 챙긴다. 그리고 친구 A 씨는 매번 모임 때마다 자기 카드로 먼저 계산을 한다. 이상하게도 만남이 잦아질수록 행동이 좀 걸렸다"고 했다.
A 씨는 어렵게 예약한 식당의 할인 카드를 준비한 친구의 말에도 먼저 계산을 한 뒤 "습관적으로 했다"고 해명하는 행동을 반복한다.
사연자는 "할인받으려고 카드까지 만들었다는 데도 대체 계산을 하려는 심리가 무엇인지. 생각하면 할수록 우리를 이용하는 건가라는 생각이 들더라"라고 털어놨다.
그러다 문득 지난번 모임에서 A 씨가 한 말을 떠올렸다. 사연자는 다양한 종류의 카드를 갖고 있는 A 씨에게 "이걸 다 쓰냐"고 물었다. 이에 친구는 "이게 다 쓸모가 다르다. 실적이 높을수록 캐시백 적립이 최대 2%까지 돼서 큰 금액이 나갈 때 사용하면 완전 이득이다. 전월 실적이 항상 100만 원이 넘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사연자가 "100만 원? 카드 실적 채우는 것도 일이겠다"라고 하자 A 씨는 "실적 채우느라 힘들긴 한데 그래도 부지런히 사람들 만나면서 쓰고 있다"고 했다.
사연자는 "이 생각을 마치자마자 저는 결국 앞으로 모임을 할 때 각자 카드로 긁자고 말했다. 메시지는 모두 읽음으로 표시돼 있었지만 '싫다' '좋다' 의견이 없었다. 차라리 도와달라, 실적을 좀 채워야 한다고 했으면 우리가 안 도와줬겠나. 괜히 저만 열 내고 쪼잔한 사람이 된 것 같은데 기분이 안 좋았다"고 털어놨다.
하루는 승진 기념으로 사연자는 친구들에게 맛있는 한 끼를 대접하기로 했다. 사연자는 "첫 승진이다. 동기들보다 먼저 승진했다. 오늘 고민하지 말고 가격 생각하지 말고 정말 먹고 싶은 거 다 시키고 즐기자"고 했다.
맛있게 식사를 마친 사연자는 결제하려고 했지만 이미 A 씨가 해버린 상황이었다. 사연자는 "또 결제했더라? 내 승진과 생일을 네가 축하해 주려고 결제를 한 거야? 너무 고마워서 어떡하냐? 내가 오늘 쏘려고 했는데 이런 황송한 대접을 받아도 될까?"라고 물었다.
그러자 A 씨는 "미안해. 내가 그냥 습관처럼"이라고 했고, 사연자는 "그래 그러면 너 카드 줘. 취소하고 내가 다시 긁을게"라고 했다.
이에 A 씨는 "아니야. 이미 했는데 그냥 네가 나한테 현금으로 줘"라고 말했다. 사연자는 "카드 실적을 채워야 해서 취소하기가 아깝냐"고 꼬집었다.
A 씨는 "내가 갑자기 또 취소해 달라고 하면 이상해 보이잖아. 앞으로 진짜 안 그럴게"라고 사과했다.
사연자는 "너무 열받고 황당했지만 식당에서 언제까지 말다툼할 수도 없는 거고 찝찝한 기분을 남긴 채 우리는 카페로 이동했다"고 말했다.
카페에서 쿠폰을 많이 가지고 있다는 친구가 계산하려 했지만, A 씨는 화장실을 다녀온다고 한 뒤 또다시 본인이 결제했다.
"왜 쿠폰으로 계산 안 했냐"고 하자 A 씨는 "미안해. 급해서 나도 모르게. 어떡해. 진짜 미안해"라고 말했다.
사연자는 "너무 이상하지 않나. 생일자가 쏜다고 해도 자기 카드로 쓰고 공짜 쿠폰이 있다고 해도 자기 카드로 쓰고. 그냥 이 모임을 카드 실적 채우려고 나오는 친구가 저는 너무 꼴불견이고 찝찝하고 짜증이 나는데 나머지 둘은 그럴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제가 꼬인 걸까요?"라고 물었다.
김민정은 "차라리 전 다른 친구들이랑 (불만을) 말하는 것보다도 A 씨랑 1대 1로 먼저 얘기를 해봐야 할 것 같다. 왜냐하면 이렇게 여론을 조성하는 것도 솔직히 좋은 것과 건강한 건 아니니까. 1대 1로 만나서 허심탄회하게 '조금 얄미워' 그런 얘기를 하면서 솔직히 이야기를 나눠봤으면 한다"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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