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덧 심해 죽을 지경인데 "임신은 병 아냐, 너무 예민하다" 눈치 준 시모
- 신초롱 기자

(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입덧이 심한 상황에서 시어머니가 눈치를 줘 서럽다는 임신부의 사연이 전해졌다.
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입덧으로 몸도 힘든데 마음까지 지치게 하는 시어머니 말'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임신 초기에 입덧이 너무 심하다고 밝힌 여성 A 씨는 "물만 마셔도 토할 것 같고 냄새에 너무 예민해져서 밥 냄새, 세제 냄새, 향수 냄새까지도 역하게 느껴진다. 하루하루가 버티는 것도 힘든데 문제는 시어머니 때문에 미칠 것 같다는 점이다"라고 운을 뗐다.
시어머니는 A 씨를 볼 때마다 "임신은 병이 아니다. 다 참아야 한다"라는 식으로 이야기한다.
A 씨가 힘들어서 누워 있으면 "너무 예민하다. 우리 때는 다 해냈다"면서 은근히 눈치를 준다.
특히 밥도 못 먹고 토할 때마다 "애 생각 안 하냐. 그러니까 요즘 엄마들이 문제다"라고 이야기한다.
A 씨는 "그럴 때마다 너무 짜증 나고 서럽고 화난다. 일부러 안 먹이는 게 아니라 정말 몸이 안 따라줘서 그런 건데 이해받기보다는 혼나는 기분이다"라고 했다.
며칠 전에는 시어머니가 집에 와 아들 먹인다고 고등어를 구웠다. 냄새를 맡고 속이 안 좋아진 A 씨가 화장실로 뛰어 들어가 속을 게워 냈다.
그러자 시어머니는 "이런 걸로 토하면 애 키우기는 글렀다"고 말했다.
서러워진 A 씨는 결국 눈물을 흘렸다. 그는 "몸도 힘든데 마음까지 상하니 견디기가 너무 어려워서 남편한테 하소연했는데 그저 '엄마 세대랑은 다르니까 그냥 넘어가'라며 중재를 피하기만 한다"고 토로했다.
이어 "저는 도대체 어디에 기댈 수 있는 건지 모르겠다. 자꾸 스트레스만 받는 상태인데 어떻게 해야 하나"라고 물었다.
누리꾼들은 "입덧 때문에 힘들다고 하소연만 하지 말고 남편, 시어머니 앞에서 단호하게 말하세요", "남편이 중간에서 잘해야지", "몸이 먼저다. 스트레스받지 말고 충분히 쉬세요", "몸이 힘든 걸 왜 이해 못 하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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