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모한 적 없는 20대 여성 "다들 '겨털' 보고 놀라…꼭 해야 하나요?"
- 신초롱 기자

(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제모를 하지 않는 여성이 남들의 시선 때문에 불편함을 느낀다며 고민을 토로했다.
20대 여성 A 씨는 2일 JTBC '사건반장'을 통해 "저는 살면서 팔이나 다리, 겨드랑이 부위를 딱히 제모해 본 적이 없다. 성인이 되어 보니 다들 열심히 제모하더라. 20대 초반까지는 자기 관리 영역이다 싶어서 그냥 남 일이라고 생각하고 넘겼는데 요즘 들어 고민이 크다"라고 말했다.
이어 "저는 여름에 민소매 입는 걸 좋아한다. 민소매를 입고 버스나 지하철에서 손잡이를 잡으면 친구들이나 다른 사람들이 제 겨드랑이를 보고 깜짝 놀라더라"고 털어놨다.
다른 사람들에 비해 몸에 털이 좀 많은 편인 A 씨는 "그래도 누가 내 겨드랑이를 보겠어?" 하면서 신경을 쓰지 않았다.
그러다 하루는 친구들과 풀빌라에 놀러 가 수영하며 놀기로 했다. 어머니는 "털은 밀었지?"라고 물었고, A 씨는 대수롭지 않게 "밀긴 뭘 미냐"며 그냥 갔다.
아니나 다를까 친구들은 A 씨의 겨드랑이털을 보며 크게 당황했다. 그러면서 "왜 제모를 안 하냐"고 묻길래 A 씨는 "털을 밀어도 계속 나는 게 귀찮아서 그냥 놔둔다"고 하자 더 이해하지 못하는 반응이었다.
A 씨는 "제 입장에서는 내가 털을 안 미는 게 더 편한데 굳이 남들 시선 때문에 밀어야 하나 이해가 안 됐다. 외국에서는 남 시선 따윈 신경 쓰지 않고 편하게 다니는데 왜 유독 우리나라에서만 민감하게 반응하는 거지 싶으면서도 한편으론 점점 나이가 드니 사회적 체면 차원에서 이걸 밀어야 하는 건가 고민도 된다. 대체 어떻게 해아 할까요?"라고 털어놨다.
박상희 심리학 교수는 "자연스러움을 추구하거나 내 자신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겠다 혹은 획일된 사회 규범에 대해선 반항하고 싶다 등 이런 철저한 신념이나 자기의 가치관이 있으면 제모를 안 하셔도 아무 상관 없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근데 그게 없으시다면 본인도, 부모님도 스트레스받을 수 있을 것 같다. 그런 걸 보면서 불편해하는 사람도 자유 아닌가. 불편한 시선으로 바라보거나 안 좋게 얘기하는 것도 자유니까 그것도 인정해야 한다. 그런데 (본인이) 스트레스를 받는다면 제모를 하는 게 낫겠다 싶다"라고 의견을 내비쳤다.
양지열 변호사는 "본인이 '남들이 뭐라든지'라고 하신다면 괜찮다. 그런데 이미 신경을 쓰기 시작하지 않았나. 자연인으로 살 게 아니라 사회에서 어울려 살 거면, 불편을 느끼신다면 (제모) 하세요"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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